북한이 김일성 주석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대원수' 칭호를 부여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4일 공동 명의의 `결정'을 통해 "조국과 혁명 앞에 영구불멸할 업적을 쌓아올리신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원수 칭호를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로써 1992년 원수에 올랐던 김 위원장은 김 주석과 함께 국가의 최고 명예계급 칭호를 갖게 됐다.
김 주석은 1992년 4월13일 80회 생일을 앞두고 당 중앙위 및 중앙군사위, 국방위, 중앙인민위의 공동 명의로 `대원수'에 추대됐다.
대원수 칭호는 미국의 제18대 대통령인 그랜트 장군, 옛소련의 스탈린 등 몇명이 받았을 뿐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70회 생일을 하루 앞두고 '대원수' 칭호 부여를 밝힌 것은 김 위원장을 김 주석 과 같은 반열에 올려 우상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당 중앙위·중앙군사위와 국방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김정일 동지께서는 자립적인 국방공업을 최첨단 수준으로 강화발전시키고 우리나라를 핵보유국,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의 지위에 올려세우시며 조국과 민족의 자주권과 안전, 인민의 행복을 대대손손 믿음직하게 보장할 수 있는 강력한 담보를 마련해주셨다"고 평가했다.
한편 당 중앙군사위와 국방위는 이날 김정각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에게 차수 칭호를 부여할 것을 결정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2002년 대장에 오른 김 부국장이 10년 만에 승급함으로써 `김정은 체제'에서 군부의 핵심 실세로서 위상을 다졌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이날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최고사령관 명령을 통해 장성급 23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박도춘 당 비서가 대장으로 올랐고,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김송철 중장이 상장 계급을 달았으며, 김명식 동해함대사령관 등 18명이 중장으로 승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