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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이 본 개성공단 '북한 인식변화'

입력 2012-02-15 07:59 수정 2012-02-15 07:59

눈맞춤 회피→만나면 목례·간식까지 함께


착취자 인식→연장근무 자진ㆍ"한국산 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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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맞춤 회피→만나면 목례·간식까지 함께


착취자 인식→연장근무 자진ㆍ"한국산 일류"

남북관계의 풍향 변화에도 개성공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면서 북측 근로자와 관료들의 인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지난 13일 오후 사단법인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초청 특강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북측의 인식 변화를 소개했다.

서 단장은 '김정은 체제 이후 개성공단 현황과 과제'라는 자료를 통해 북측 관계자들은 과거 남측 관계자들과 눈맞춤을 회피하거나 외면했지만, 이제는 만나면 목례를 하고 함께 간식까지 같이 먹는다고 전했다. 북측 근로자들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보인다.

또 업무지시를 하면 자신들은 "협력사업을 하려고 온 것이지 남측의 지시를 받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제는 업무와 생산활동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간다고 평가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초기에는 우리 입주기업을 자본주의에 입각한 '착취자'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업의 성공이 개성공단의 성공이라며 기업 생존의 중요성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야간ㆍ연장 근무에 대해서도 "노동력 착취"라면서 문제제기를 한 경우도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야간ㆍ연장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평균 주당 연장근로 시간은 2006년 7.2시간에서 지난해에는 11.3시간으로 증가했다.

남측 기업의 생산력과 제품 품질에 대해서도 북측 근로자와 관료들은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 근로자들 사이에서 "한국산은 일류, 중국산은 삼류"라는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서 단장은 북측 근로자가 5만명을 돌파한 개성공단에 대해 "북측의 태도 등을 고려할 때 김정은 체제 이후에도 개성공단은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원색적인 대남비난을 계속하고 있지만 근로자 공급을 지속하고 있고, 여야 국회의원의 개성공단 방문을 수용하는 등 협조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북한의 근본적이고 진정성 있는 태도변화 유인에는 한계가 있고, 2009년 남측 근로자인 유성진씨를 136일간 구금하는 등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3통(통신ㆍ통행ㆍ통관) 문제 해결 등 개혁ㆍ개방을 촉진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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