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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하면 할수록 손해"…공장 막아선 화물차 기사들

입력 2022-06-03 19:49 수정 2022-06-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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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엔 이렇게 '소주'가 쌓여 있습니다. 이게 안 팔려서가 아니라 실어 나르는 '화물차 기사'들이 공장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기름값이 부담을 넘어 생계를 위협한다고 말합니다. 운행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고 호소합니다. 이곳만이 아닙니다. 화물연대는 기름값이 너무 올라 물건을 못 나르겠다며 다음 주,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일) 하이트진로 소주의 70%가 나오는 이천과 청주 공장의 생산이 잠시 멈췄습니다.

화물연대 소속의 기사들이 파업과 함께 다른 화물차가 나가는 걸 막았기 때문입니다.

소주 출고가 늦어지면서 이곳 적재공간에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되는 소주가 쌓여 있습니다.

오늘부터 공장은 다시 가동됐지만,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파업에 나선 건 치솟는 기름값 때문입니다.

[황남열/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장 : 저희는 기름값이 월 150만~200만원 정도 더 나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계속 운행을 하면 할수록 우리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운송료는 지난 14년 간 1.2%, 3%, 3.5%씩 세 차례 올랐습니다.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데다 최근 급등한 경윳값을 감안하면 30%는 올려줘야 한다는 게 화물 노동자들 입장입니다.

사측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한 위탁 물류회사와 협상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주 출고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 같은 갈등이 다음주엔 전국으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손해 보면서 차를 굴릴 순 없다"며 다음주 화요일인 7일, 1만5000명 화물차 기사들의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이봉주/화물연대본부 본부장 : 물류 유통과 자동차까지 모두 멈춰버릴 준비됐습니까.]

국토교통부는 파업 철회를 촉구하며 운송 방해를 할 경우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물류 대란으로 번지는 걸 막으려면 정부가 안전운임제 확대를 포함해 기름값 부담을 줄여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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