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가뭄이 워낙 심해서 농산물 수확에도 차질이 예상되는데요. 그런데 무등산 수박은 오히려 품질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무등산 수박 수확 현장을 정진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해발 3백미터의 무등산 자락 곳곳에 커다란 열매가 놓여있습니다.
최고 30kg에 이르는 진한 초록색의 열매는 일명 '푸랭이'로 불리는 무등산 수박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등산 자락에서만 자라고 한해 3천통만 생산됩니다.
[김창수/재배 농민 : 일기가 좋아서, 일조권이 아주 좋아서 당도가 작년보다 훨씬 더 좋을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무등산 수박은 하나의 큰 줄기에서 한통만 생산되기 때문에 일반 수박의 2-3배까지 자랍니다.
껍질이 두껍고 향이 진한데다 특유의 부드러운 과육을 자랑합니다.
20kg짜리가 18만원이나 하지만 특별한 선물용으로 전국에서 전화주문이 줄을 잇습니다.
워낙 비싸다보니 부패하거나 덜 익었을 경우 리콜도 해주고 있습니다.
[박세종/광주광역시 서구 : 크기에 애들이 놀라서 이게 호박인지 뭔지 하다가 수박이라고 하면 굉장히 신기해하죠.]
하지만 50%를 넘기기 힘든 수확률 때문에 해마다 재배농가가 줄어 350여년 가까이 이어온 명맥이 끊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