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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일, 관계 개선 물꼬 텄지만…여전한 온도차

입력 2015-06-23 19:21 수정 2015-06-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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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 한일 양국 정상이 수교 50주년 리셉션에 교차로 참석하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풀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뭔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게 청와대에서도 나오는 반응입니다. 왜 그런지 좀 구체적으로 따져봅시다.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화려했던 50주년 행사

어제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식. 화려했습니다. 3년여 만에 두 나라 사이에서 벌어진 가장 화려한 이벤트였다는 이야기 나오는데요. 그 장면 생생하게 보여드립니다.

▶ "아직 미진" 관계 회복 가능?

근데 화려했던 행사 뒤에 뒷말도 좀 나옵니다. 과연 어제의 화기애애함이 한일정상회담, 그리고 더 나아가 진정한 한일관계 복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이런 우려가 나온다는 건데요. 청와대에서도 이와 관련해 "아직 미진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왜 그런 반응 나왔는지 분석해드립니다.

▶ 확진자 3명 늘고 사망자는 없어

한편 오늘도 메르스 확진자는 3명 늘었습니다. 사망자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앵커]

어제 정치부 회의 시간까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수교 50주년 행사'의 교차참석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막 시작되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두 정상의 상세한 메시지나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논의하지 못했는데, 오늘 그 얘기를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어제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과연,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오늘 아침부터 살살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발제로 이 얘기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어제 저희 회의 마친 직후에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일수교 50주년 기념식' 장면입니다.

그보다 약 1시간 반 정도 앞서선 반대로 도쿄에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같은 행사가 열렸죠.

물론 이 행사들이 주목을 끈 이유, 다 아시겠지만 두 정상이 깜짝 참석해서 그랬던 거죠.

그런데 잠시만요! 박근혜 대통령 뒤에도 병풍이, 아베 총리 뒤에도 병풍이 있네요. 누렇게 변색한 거로 볼 때, 오래된 물건인 거 같은데요.

예, 맞습니다. 이 병풍, 정확히 50년 전 한일 양국이 수교 맺을 때, 그러니까 국교 정상화할 때 기념으로 만들어서 나눠 가졌던 기념 병풍이었습니다.

그러니 그걸 굳이 들어다 양국 정상 뒤에 배치해놓은 거… 수교 맺던 당시로 돌아가서 잘해보자, 이런 표시인 거 아시겠죠?

사실 어제 양국에서 열린 행사에서 병풍 말고도 분위기 띄우는 요소들 많았습니다.

어색한 한국말도 특히 그런 요소 중의 하나였겠죠?

[아베 신조/일본 총리 (어제·도쿄 행사) : 감사합니다!]

뭘 감사하는지…아무튼 받침 발음하시느라 고생은 좀 하셨네요.

아무튼 이렇게 분위기 좋았으니까 이제 정말 정상회담으로, 그리고 관계 완전 복원을 향해서 달려가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글쎄요. 어제 양국 정상들이 내놓은 메시지들만 봐도 관계 복원의 물꼬를 텄다고 해서 거기까지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거 같다는 게 일반적인 예측입니다.

왜냐? 먼저 박 대통령은 미래를 지향하는 듯하면서도 이런 점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한·일 수교 50주년 기념식 (어제·서울) : 가장 큰 장애요소인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화해와 상생의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국이 그런 시작을 할 때…]

과거사의 짐을 그냥 내려놓자, 아니죠,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 누가? 일본이!

그러니까 미래를 지향하자면서도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강제징용자 문제 등등 과거사에 대해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라. 이렇게 은근하게 한 자락 깐 거죠.

하지만 아베 총리 연설에서 그런 식의 은근한 언급? 없었습니다. 시종일관 "앞으로!" "미래로!"만 외쳤죠.

[아베 신조/일본 총리 (어제·도쿄 행사) :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표어는 '함께 열어요, 새로운 미래를!'입니다.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함께 손잡고 일·한 양국의 새 시대를 만들어가지 않겠습니까?]

결국 정리하면 이 겁니다! '과거사를 좀 내려놓게 성의부터 보여야 한다…' '에이~ 또 그 얘기! 일단 손잡고 앞으로 나가자니까!' 이런 겁니다.

어쩐지 다시 원점인 거 같아 씁쓸한데요.

물론 어제 정도만 해도 과거의 냉랭했던 분위기만큼은 많이 가신 거니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외교의 특성상 진일보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진일보를 진일보라고 할 수 있을지… 아베 내각은 변한 게 없는데 우리만 너무 앞서나간 건 없는지 걱정이 작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걱정, 언론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어제 행사를 잘 마치고 난 청와대에서도 "한일 관계 진전을 위해선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에 대한 소회가 나오고 있고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도 일본이 그렇게 쉽게 바뀌겠느냐며 이러다 괜히 위안부 문제만 묻히고 마는 거 아니냐며 이렇게 걱정을 하셨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자 : 할머니들이 뭘 바라겠습니까. 우리는 꼭 (일본의) 사죄를 바라고 있는데, 이들이 사죄를 안 하고… 또 한국 (정부의 의지를) 빼앗아 가려고 꿈을 꾸고 있는 거죠. 안 돼요.]

그래서 오늘 제 기사 제목은 <화려했던 한·일="" 정상의="" '교차="" 참석'="" 이벤트…="" 하지만="" 뒷맛은="" '미진'?=""> 이런 제목으로 어제 행사랑 그 뒤에 나오는 분석들 함께 묶어주겠습니다.

Q. 국익 위해선 한·일 관계 정상화 필요

Q. 서로 싫어하지만 "관계 개선은 필요"

Q. 벳쇼 일본 대사가 박 대통령 안내

Q. 1965년 수교 때 놓였던 병풍 배치

Q. 김수한 전 의장 건배사로 "간빠이"

Q. 아베 뒤엔 정철 '성산별곡' 병풍

Q. 케네디 대사 등 1000여 명 참석

Q. 양국 어린이 합창단 상대 언어로 노래

Q. 박 대통령, 아베 특사 누카가 접견

Q. 아베 "인신매매, 깊은 고통 느낀다"

Q. '대일 강경' 윤병세 어제 NHK 출연

Q. 아베 외교 실무 담당 차관도 '극우'

[앵커]

오늘 메르스 소식으로는 그 논란을 다루고, 앞서 본 외교 관련해선 <'화해 모드' 속 한·일 간엔 온도차> 이런 제목으로 준비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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