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에서 발표하는 고용지표를 보면 '고용대박'인데 실제로는 일자리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 여전히 많습니다.
오늘(13일) 발표된 고용동향, 이현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명 늘었다고 통계청이 밝혔습니다.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4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0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실업률도 지난달보다 0.4% 포인트 낮아져 3.1%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고용 수치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서비스업 취업자는 늘어났지만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부문 취업자는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또 50, 60대 취업자가 56만명 늘었지만 20대, 30대 취업자 수는 감소하는 등 청년층 일자리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불완전 취업자'와 '즉시 취업이 곤란한 구직자', '비구직 취업 가능자' 같은 개념을 더해 계산하면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실업률이 2.9%에서 5.0%까지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취업자 수나 실업률 같은 지표들이 체감 일자리 문제와 따로 놀다 보니 '고용 미스터리'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성재민/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 : 임금 근로 쪽은 과거 경기 침체기 수준으로 떨어져 있고요.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바로 은퇴하기에는 자금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탈출구를 찾다 보니까 (창업 등으로) 취업자 수가 많이 늘어난 것처럼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공허한 수치가 아닌 체감 고용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보조지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