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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 "화성-15형 발사 성공…핵무력 완성 실현"

입력 2017-11-29 17:53 수정 2017-11-2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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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특사가 다녀간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한반도 정세가 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인 건 우리 정부가 사전에 일찌감치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대비해왔다는 겁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를 자세히 분석해보고 우리 정부의 대응 움직임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는 새형의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의 성공적 발사를 지켜보시면서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되었다고 긍지 높이 선포하시었다.]

북한이 75일 만에 다시 도발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정부 분석을 종합하면 새벽 3시 17분 평양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됐습니다. 미사일은 50여 분간 비행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떨어졌습니다. 합참은 최고 고도가 4500km, 비행거리가 960km라고 분석했는데, 여기까지는 북한의 발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당초 합참은 이번 미사일을 '화성-14형'으로 추정했는데, 북한은 12시 30분 리춘희 아나운서의 중대보도를 통해 신형 미사일인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5형 무기 체계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으로서 지난 7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14형보다 전술 기술적 재원과 기술적 특성이 훨씬 우월한 무기 체계이며, 우리가 목표한 로켓 무기 체계 개발의 완결 단계에 도달한 가장 위력한 대륙간탄도로켓이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북한은 화성-15형의 사정권에 미국 본토 전역이 들어온다고 강조했는데, 이번에 사거리를 크게 늘린 건 사실입니다. 이번 미사일은 지금껏 발사해온 ICBM급 미사일 가운데 가장 높은 고도까지 상승했습니다. 지난 7월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 당시 최대 고도는 약 2800여 km, 그리고 같은 달 2차 시험발사 때 최대 고도는 3720여 km였습니다.

미사일의 사거리는 일반적으로 최대 고도의 2~3배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화성-15형의 최대 고도는 화성-14형 2차 발사 때보다 800km 이상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한 과학자는 북한이 고각이 아닌 정상 고도로 발사했다면 미사일 사거리는 1만 3000km를 넘겼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미사일이 미 동부 워싱턴에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북한이 가짜 핵탄두를 실어 미사일이 가벼웠기 때문에 더 멀리 날아간 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주장대로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실현"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북한이 ICBM기술 확보의 최종 관문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한편, 북한이 유례없는 새벽 시간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도 챙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올해 들어 북한은 장소와 시간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기습적인 발사 패턴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한미 군 당국이 어떻게 대비하는지 떠보는 한편, 요격당하는 걸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징후를 포착하고 경계태세를 강화해왔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6분 뒤, 기다렸다는 듯이 정밀 타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육해공군 합동으로 지대지, 함대지, 공대지 미사일 3발을 동시에 발사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북한이 미사일을 쏘았던 것이 3시 17분이고 우리가 3가지의 대응타격훈련을 동시에 한 것이 3시 23분, 6분 차이가 나는데요. 그것은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특히 지대지 미사일 뿐만 아니라 함대지, 공대지까지 했다는 얘기는, 함대지는 그 함정이 바다에 떠있었다는 얘기가 될 것이고요. 공대지는 그 항공기가 하늘에 떠있었다는 얘기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건 이미 알고 준비하고 있었다는 뜻이고, 그리고 도발이 있으면 즉각 대응하라는 백지위임이 돼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도발 2분 만인 3시 19분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받았습니다. 새벽 6시부터는 55분 동안 NSC전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 :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대륙 간을 넘나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완성된다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며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여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거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염두에 두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도 빨랐습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약 20분간 한·미 정상이 전화통화를 하고 공조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간에 의회를 방문 중이었는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복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감사합니다. 이미 들으셨듯이, 또는 이미 여러분들이 보도하셨듯이 아주 조금 전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것은, 저희는 이것을 주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곳엔 매티스 국방장관이 함께 있고 저희는 이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논의했습니다. 이 상황은 저희가 대처해야 할 상황입니다. (혹시 오늘자 미사일 발사로 인해…(북한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방법이 바뀌게 될까요?) 그것에 대해 어떤 것이라도 근본적인 접근방법이 변하게 될까요?) 아무것도 바뀐 게 없습니다.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굉장히 심각하게 (이 문제에 대해) 접근을 하고 있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리가 다뤄야 할 상황이고 우리가 처리하겠다", 또 대북접근 방식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바뀌는 것은 없다"고 말했죠. 기존의 경제, 외교적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인 겁니다. 트럼프는 북한에 대한 해상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로선 여전히 외교적인 옵션이 유효하고 열려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북한, 신형 ICBM 화성-15형 발사…"핵 무력 완성" 주장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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