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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1년 새 네 번째 포토라인 선 우병우…이번엔?

입력 2017-11-29 18:05 수정 2017-11-2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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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핵심 관련자 중 유일하게 구속을 면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오늘(29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두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수사망을 빠져나갔지만 이번엔 공범 혐의를 받는 추명호 전 국장이 구속기소 되는 등 만만치 않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선 네 번째 포토라인에 선 우 전 수석을 수사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제 기분 탓일까요. 아니면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네 번째 포토라인 앞에 선 우병우 전 수석은 분명 전과는 달라 보였습니다. 우선 첫 출석 장면, 다들 기억하시죠?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해 11월 6일) : (가족 회사 자금 유용하신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십니까?)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방금 보신 이 눈빛, 그리고 검찰에서 팔짱 낀 채 조사받는 모습은 국민들을 분노케 만들었죠. 당시 검찰은 결론 내리지 못하고 특검에 넘겼고 두 번째 조사를 받았지만 구속영장은 기각됩니다. 불편한 기색은 여전했죠.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2월 22일) : (책임감 안 느끼시나요?) 그동안 많이 청문회에서 이야기하고 다 했잖아요.]

이어 검찰의 세 번째 소환 조사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였습니다. 다소 수그러든 모습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당당했습니다.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4월 6일) : 대통령님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그리고 추명호 전 국장으로부터 비선 보고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또다시 '까칠' 본능이 드러났죠. 추 전 국장이 구속된 후에도 거침 없는 언행은 여전했습니다.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달 23일) : 나한테 취재하지 마세요. 오늘 나 재판 받으러왔고 재판받고 집에 가는 거니까 취재하지 마세요.]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 6일) : (추명호 전 국장 구속됐는데 비선보고 받은 혐의 인정하십니까?) 매일 뭐…같은 말, 질문 하느라 고생하십니다.]

지난해 개인 비위 의혹에 대한 감찰을 시작으로 최순실 비호 의혹이 불거져 수차례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국정농단 핵심 관련자들 중 유일하게 구속을 면했는데요. 이번엔 달라 보였습니다. 본인도 마치 '체념'을 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왜 그런 레이저를 쏘았나
날 미워해야 하나…

놀라서 내려다봤을 뿐
나도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종일관 '모르쇠'였던 우 전 수석의 입에서 '숙명'이라는 단어가 나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과연 우 전 수석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어떤 방향일까요.

우 전 수석의 주요 혐의는 고위 공직자와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입니다. 국정원 추명호 전 국장에게 이석수 전 감찰관, 박민권 전 문체부 1차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조직위원장 등의 뒷조사를 지시하고,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절친' 최윤수 전 2차장은 검찰에 나와 추 전 국장의 비선보고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알아서 보고한 거지,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고 우 전 수석과도 협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최 전 차장이 추 전 국장의 직속 상관이고 사찰 내용을 보고받은 만큼 국정원 내 '지시자'로 판단했는데요. 우병우 전 수석과 함께 영장이 청구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어 검찰이 영장 재청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인물, 바로 전병헌 전 수석입니다. 검찰이 전방위 수사로 확대하고 있는데, 이번엔 GS홈쇼핑입니다.

2013년 10월 2일 전병헌 의원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기적의 크림' 논란 GS홈쇼핑, 4대 홈쇼핑 채널 중 소비자 피해 보상 건수 4년 연속 압도적 1위! 특히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크림 판매에 따른 보상 건수 4년 연속 1위로 2013년 상반기에만 피해보상 54%, 피해보상금 20억원에 달한다]

보도자료를 인용한 기사들이 쏟아졌는데요. 하지만 정작 전 전 수석은 실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10월에서 12월 사이 전 전 수석 비서관과 GS홈쇼핑 측이 접촉했고, 12월에 e스포츠협회에 1억 5000만 원이 전달 됩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름이 노출되는 후원금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당시 무기명 기부금 형태였습니다. e협회가 세제혜택을 받는 '지정기부금단체'도 아닌 만큼 대가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은 나흘 전 기각됐죠. 당초 영장 '발부'에 도장이 찍혔다가 화이트로 수정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원은 "단순 실수"라 했지만 검찰의 생각은 달라 보입니다. 즉 영장을 다시 청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GS홈쇼핑 압수수색도 영장 재청구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입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검찰 vs 우병우 네 번째 대결…이번엔 누가 웃을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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