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장만 빌려주면 50만 원을 주겠다" 이런 식으로 대포통장을 모집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 통장들은 대출 사기 조직으로 넘어갔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5만원짜리 돈뭉치를 입금합니다.
송금이 완료되자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연락한 뒤 사라집니다.
대출사기 일당의 조직원이 피해자에게 받은 돈을 보내는 겁니다.
이들이 사용한 대포통장은 32살 이모 씨 등이 건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씨 등은 중국 산둥성에 콜센터를 만든 뒤 국내로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스포트 토토 사이트 운영을 위해 통장을 빌려주면 일주일에 50만 원을 주겠다고 속였습니다.
390여명이 통장과 현금카드를 내줬고, 이들은 통장 하나에 17만 원씩 받고 대출사기조직에 넘겼습니다.
[백의형 경감/서울 서대문경찰서 : 피의자들은 한국에서 고정적인 수입이 없거나 만족할 만한 수입을 갖지 못해서 중국에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쉽게 빠진 것 같습니다.]
대출사기 조직원들은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겠며 확보한 통장으로 수수료 등을 먼저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5개월 동안 62명에게 10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대포통장을 모집한 이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있는 대출사기 조직원
김모 씨 등 3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