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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땅콩 회항' 갈수록 논란…국토부 '물조사'도 도마

입력 2014-12-15 19:16 수정 2014-12-1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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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항 사태 논란이 끝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막말 있었고, 폭언 있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는데, 검찰에 출석한 목격자 증언으로는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황제경영 논란으로까지 비등점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얘기 좀 해봅시다. 국회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몰상식의 극치 유야무야 안돼"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대한항공 회항 사건과 관련해 "몰상식의 극치"라며 "재벌의 일탈 행동을 더 이상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 임시국회 돌입 여야 공방 예고

오늘부터 한달 간의 일정으로 12월 임시국회가 시작됐습니다. 예산안 통과시키느라 민생법안 처리를 제때 못한 때문인데요. 비선 개입 의혹 등으로 정쟁으로 얼룩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신문 보고 내가 알아서야…"

정의화 국회의장이 청와대를 향해 노골적인 쓴소리를 했습니다. "정상외교 후에 3부요인을 불러 성과 등을 설명하는 자리가 없다"며 "국회의장인 내가 신문 보고 내용을 알아야겠냐"는 따진 겁니다. 정홍원 국무총리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입니다.

+++

[앵커]

조양호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사과로 수습국면일 줄 알았던 대한항공 회항 사건이 해당 사무장과 일등석에 탑승했던 승객의 폭로로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사실상 그동안 대한항공 측이 늘어놓은 해명과 주장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데, 오늘도 얘기해봅시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그거 혹시 아십니까? 요즘 대한항공 사명에 대한 개명 요구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빗발치고 있습니다

사명에서 '대한'이라는 국호 빼고 그냥 '한진'이라는 그룹명을 붙이라는 겁니다. 대한항공이라 하지 말고 한진항공이라고 하라는 거죠. 그렇습니다. 대한항공…정말 이 정도로 유치하고 전근대적이며 심지어 저열하기까지 한 기업인지 몰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어처구니없는 대한항공의 5가지 장면들 뽑아봤습니다.

먼저 현장 리허설 논란입니다. 지난 금요일 조현아 전 부사장의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 출두가 있었죠. 그런데 대한항공 임직원 40여명이 한 시간 전부터 현장에 총출동해서 취재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분 아래 사실상 취재 제한을 하고 사전 리허설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잘못해서 조사 받으러 오면서까지 의전을 해야하겠습니까?.

[대한항공 직원(자료출처 : 미디어몽구) : 차에서 내리시면요, 한 4~5미터는 걸어와서 서시고요. 서시고, 10초 동안 서서 앞에를 보시다가 사과의 말씀 시작하실 겁니다. 그게 끝나면 질문 세 개를 하고 인사를 한 다음에 올라갈 겁니다.]

그런데 바로 이날 이 현장에서 또 황당한 일이 벌어집니다.

대한항공 직원 한 사람이 국토부 건물 내에 있는 여자화장실 청소를 해달라고 국토부 측에 긴히 부탁했다는 겁니다. 왜냐? 바로 이런 이유였다고 합니다.

"여기 건물 청소하시는 분 누구예요?"
"저인디유? 왜그러세유?"
"여기 여자 화장실 청소 다시 한번만 해주세요."
"왜유? 방금 청소했는디유?"
"저희 부사장님이 쓰실 거라서..."
"아니, 저기 바깥에 기자들도 다 와서 잔말 않고 쓰는디 왜 그런디유?"
"아 거참...해달라면 해줘요 좀."

박창진 사무장에게 했던 회유와 압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사건이 보도되자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박 사무장의 집으로 매일 같이 찾아왔다는 겁니다.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띵동!) 박 사무장, 집에 있는 거 다 알아. 좋게좋게 얘기할 때 적당히 타협하자고. 이래봤자 당신만 불리해. 국토교통부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것 같지? 웃기지 말라고 해. 거기 직원 대부분이 대한항공 출신이야. 어차피 조사해봤자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니까."

또 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함께 일등석에 탑승했던 30대 박모라는 여성에게 했던 짓도 어이없긴 매한가지입니다. 대한항공 상무라는 자가 직접 박씨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회유를 했다고 하죠?.

"아…여보세요. 대한항공 상무 홍길동이라고 합니다. (네…그런데요?). 뭐 방송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희가 좀 난처하게 됐습니다. 부탁 말씀 좀 드리려고…하하. (그쪽이 잘못한 건 사실 아닌가요?). 네네 저희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언론사에서 취재요청이 들어오면…좀 거절해주십사 하고…. (취재에 응하고 말고는 제가 알아서 할 일이예요). 하하..저희 부탁만 들어주신다면 대한항공 모형 장난감과 달력 한부…이거 정말 아무한테나 드리는 게 아닌데…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조양호 회장의 사과문도 논란 거립니다. 조 회장은 "제가 자식 교육 잘 못 시킨 탓입니다. 저를 탓해주십시오"하고 머리를 숙였지요.

그런데, 조 회장이 들고 나온 이 사과문이 문제였습니다. 여기 보시면요 "다시 한번 고개숙여 인사"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네티즌들은 "조 회장이 사실상 ‘연극 대본’을 들고 사과를 했다"면서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현아 전 부사장은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으로 박창진 사무장과 땅콩을 봉지째 줬던 여성 승무원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사과를 위해서였죠. 하지만 만나지 못하자 손수 쓴 사과편지를 놓고 왔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사법당국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는요 '대한항공 부실대응 속 조현아 사법처리 가능성' 이렇게 정했습니다.

Q. 입사 선호도 1위 대한항공 어쩌다?

Q.박 사무장 "막말·욕설에 구타까지"

Q. 계속된 거짓말…해명 믿기 어려워

Q. 박 사무장 "난 개가 아니라 사람"

Q. 대한항공 사과문 "사무장 책임"

Q. 장면① 조현아 출두 때 리허설 논란

Q. 직원들이 포토라인 정하고 취재 막아

Q. 장면② 조사실 옆 화장실 청소 요구

Q. 장면③ 사무장 집 찾아가 회유·압박

Q. 장면④ 일등석 탑승객 회유 시도

Q. 일등석 탑승객, 귀국 뒤 강력 항의

Q. 일등석 탑승객에 열흘쯤 뒤 전화

Q. 모형 비행기로 일등석 승객 입막음?

Q. 장면⑤ '대본' 들고 대국민 사과

Q. 조현아 음주 의혹 사실로 밝혀져

Q. 검찰, 18일 피의자 신분 소환

[앵커]

지금 재계 내부에서조차 이번 일을 계기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재벌 3세들에 대해 제대로 가정교육을 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더군요. 또 한국식 황제경영의 폐해가 내부 견제기능을 상실케 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대응을 되풀이하게 했다는 지적도 가능할 거 같습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회항 사건 불똥' 정치권, 재벌개혁 다짐" 이렇게 잡아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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