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주 프로축구에서 나온 페널티킥입니다. 골키퍼를 깜빡 속인 이 장면, 역사상 가장 느린 페널티킥이 될 것 같은데요. 가장 떨리는 순간, 축구에서는 파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 브리즈번 3:5 애들레이드│호주 프로축구 >
11m의 거리, 골키퍼와 키커의 머리싸움이 시작됩니다.
어디로 찰까, 어느쪽으로 몸을 던질까.
키커의 선택은 아무도 예상못했습니다.
있는 힘껏 차는 척 하더니 갑자기 툭 하고 공을 그냥 굴려버립니다.
공은 또르르 굴러 골문 가운데로 향하지만 이미 다른 방향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는 손 쓸 수가 없습니다.
축구에 페널티킥 규칙이 도입된 것은 1891년, 페널티킥이 130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갖가지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문지기가 막지 못하도록 강하고 빠르게 차는 게 다반사였지만, 오히려 힘을 빼고 골문 한가운데로 느리게 공을 차버리는 킥도 나왔습니다.
1976년 유럽선수권 결승전에서 이 기술을 처음 보이며 체코 선수의 이름을 따 '파넨카킥'이라 부릅니다.
축구 황제 펠레는 이 킥을 두고 "천재, 아니면 바보가 차는, 그러니까 아무나 찰 수 없는 페널티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호주 프로축구에서는 펠레도 놀라게 할 색다른 파넨카킥이 또 나온 것입니다.
페널티킥은 보통 세 번 차면 두 번 성공할 정도로 키커가 골키퍼보다 유리합니다.
그래도 더 떨리는 것은 공을 차는 키커라고 합니다.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 키커들은 골키퍼를 속이는 묘수를 짜내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박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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