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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피해자들, 영국 본사 CEO와 면담…"사과 없었다"

입력 2016-05-06 21:05 수정 2016-05-0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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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영국 옥시 본사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대표와 옥시 측이 면담을 진행 중인데요. 런던을 연결해보겠습니다.

고정애 특파원. 작년에도 영국 옥시 본사에 우리 피해자들이 갔었는데 만나주질 않았죠. 이번에는 어떻게 면담이 성사됐습니까.

[기자]

가습 살균제 피해자 유족인 소방관 김덕종 씨와 환경보건시민단체 최예용 소장이 레킷벤키저의 주총에 맞춰 영국을 방문했는데, 그 참에 대표와의 면담이 성사된 겁니다.

그 사이 한국에서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끌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6일) 본사에서 오전 10시부터, 그러니까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40분간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앵커]

라케시 카푸어, 옥시 측 최고경영자가 이번 사건하고 관련해서 '죄송하고 유감스럽다', 이렇게 말했다고 지금 영국 언론에서는 보도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 피해자 대표들 만나서도 그렇게 사과를 했습니까?

[기자]

네, 어제 주총장에서 했던 얘기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카푸어 대표와 만난 두 분의 소감을 직접 들어보시죠.

[김덕종/피해자 가족 : 5분 정도 걸렸는데 그 내용은 주주들에게 하는 사과의 말이지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말은 한 글자도 없었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한국에 와서 진정으로 피해자들 앞에서 사과하라, 이 문제에 대해 답을 달라고 했더니 자기는 이걸 주는 것으로 모든 답을 다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거절하는 것으로 그렇게 들렸습니다.]

최고경영자의 발언은 주주들에게 한 것이지, 한국의 피해자들에게 한 게 아니란 걸 확인한 겁니다.

또, 사과 대신 '유감'이란 표현을 고집했다고 합니다.

또 피해자들이 이미 거부했던 옥시코리아의 보상계획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사실 옥시가 한국 피해자들과 계약을 하면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법적인 책임은 아니다.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입장이었는데 영국 본사 차원에도 마찬가지로 공식입장은 없었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본사는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요. 피해 보상과 인도적 구제를 하겠다는 건데, 이미 피해자들은 크게 미흡하다며 거부한 상태입니다.

피해자들이 요구해온 대표의 서울 방문 사과도 성사될 것 같진 않습니다.

당장은 접점을 찾기 어려워보입니다.

최예종 소장은 불매 운동이 그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앵커]

우리 측 피해자 대표단은 영국 검찰 쪽에 살인죄, 살인 혐의로 고발까지 한다고 했는데. 역시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오후 이곳의 형사 전문 변호사와 만나 논의를 한다고합니다.

살인죄, 살인교사죄, 증거은닉죄 혐의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런던에서 고정애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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