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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그리스 총선 후폭풍 대비 공조

입력 2012-06-15 10:41

시중 유동성 공급·그리스엔 조건완화해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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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 공급·그리스엔 조건완화해줄 듯

유럽은 물론 전세계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그리스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이 그리스 선거 이후 초래될 수도 있는 파장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리스의 이탈은 유로존이 통제 가능한 위험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자칫 유로존의 파국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제1당에 등극하면 불안감이 고조돼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 사태)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수는 아테네 유세에서 "18일이면 도산의 MOU(구제금융협정)는 과거의 것이 될 것"이라며 재협상 태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 G20 "유동성 공급 위해 공조 채비" = 주요 20개국(G20) 관리들과 소식통들은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공조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 미국 고위관리는 그리스 총선이 유로존 부채 위기 속에서 "차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결정적인 신호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주말 치러지는 이집트 대선, 프랑스 총선 등과 맞물려 그리스 총선이 시장을 심각하게 교란하면 중앙은행들이 시중 은행들에 충분한 현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G20은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정상회담을 연다. 각국 재무장관들도 정상들과 동행한다.

재무장관들은 통상 정상회담 때 두드러지는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나 이번엔 18일 만찬과 19일 오찬회의를 열 계획이다.

또 금융시장 교란 정도에 따라 주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18, 19일 회담을 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이 경우 중앙은행장들은 전화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이 우선 취할 수 있는 조치로는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취하겠다는 성명 발표를 들 수 있다. 이 성명은 금융기관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캐나다 총리실 앤드류 맥두갈 대변인은 "외부 충격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지난 4월 합의됐던 구제금융기금 4천300억달러의 신규 확충과 관련, 기금 마련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겠지만 약속을 재확인하는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IMF 대변인이 밝혔다.

◇ 영국 '예외적 금융시장 스트레스' 대처 = 유로존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영국은 더욱 구체적인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14일(현지시간) 저녁 런던에서 가진 경제인 대상 연례연설에서 "재무부와 공동으로 앞으로 수주 내에 3~4년 만기의 저금리 대출을 은행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고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지원 규모는 수십억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들이 기업이나 가계 대출을 늘리는 조건으로 제공된다.

BOE는 또 유로존 위기에 따른 '예외적인 금융시장 스트레스'에 대처하고자 지난해 12월 조성한 6개월 만기의 단기 유동성 기금도 활용키로 했다. 이 기금은 은행들의 긴급한 현금 부족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지원 규모는 월 50억 파운드(한화 약 9천250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치는 유로존 경제가 악화되고 영국 경제 또한 침체를 지속함에 따라 기업 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풀이했다.

BOE는 금융위기 이후 영국 국채 3천250억파운드를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오다가 지난달 중단한 뒤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킹 총재는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영국 은행들이 자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기업과 가계 대출도 힘들어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FT는 총 유동성 공급 규모가 1천억 파운드(1조8천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 미세조정 = 유로존 관리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의 금리 추가 인하와 상환기간 연장, 그리스 공공부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유럽개발은행(EIB) 지원 등을 비롯한 인센티브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FT가 보도했다.

이런 인센티브들은 구제금융 조건인 재정 긴축과 경제개혁 이행을 약속한 신민당이 주도하는 새 정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금리 추가 인하와 상환기간 연장은 구제금융 조건의 직접적인 완화다. EIB 투자는 구제금융협약과 별도로 회원국 개발과 경제성장을 위해 운용되는 EU 자금을 그리스에 더 주자는 방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EU 관리는 "신민당이 승리하는 경우 유럽은 신민당 당수가 구제금융협약(MOU)을 지키겠다는 것을 매우 명확하게 약속하기를 기대한다"며 "그가 그런 약속을 하면 그다음엔 `그리스의 삶을 덜 고달프게 하려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이 여기 있소'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유로존 관리들은 시리자가 총선에서 승리해 연정 구성에 성공하더라도 같은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FT는 보도했다.

그러나 유로존 관리들은 재정 적자 감축 목표 변경처럼 구제금융 조건을 대폭 고치는 것에는 여전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유로존 관리는 "(구제금융협약에 제시된) 목표들은 변경될 수 없다"며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변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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