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원의 불법 감청 논란에서 '20'이란 숫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10년 전 불법 감청 사건에서도 20개의 감청 장비가 사용됐습니다. 당시에도 감청 장비는 20개 단위로 움직이는 세트였고 이를 통해 감청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6년 임동원, 신건 두 명의 전직 국정원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국정원의 불법 감청 사실이 드러나면서였습니다.
당시 재판 과정에서 불법 감청과 관련된 내용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선 불법 감청에 사용된 장비는 알투(R2)와 카스(CAS) 등 두 가지였습니다.
알투는 유선전화 전용, 카스는 휴대전화 전용 감청장비입니다.
특히 문제가 됐던 휴대전화 감청 장비인 카스 수량은 20세트였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감청 프로그램도 20회선이었습니다.
당시에는 20개의 회선을 사용해 지속적으로 200명에 이르는 정계, 언론계, 재계 인사들에 대한 감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은 이때 약 1.5톤에 달하는 불법 감청 장비들을 모두 폐기한 뒤 이후 불법감청은 단 한 건도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감청 의혹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