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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이계덕 "내가 '동성애 현수막'을 내건 이유는.."

입력 2012-05-21 17:01 수정 2013-11-2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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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나라가 때 아닌 동성애 관련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21일) 스튜디오에 나온 이계덕 씨가 그 불을 지폈는데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먼저, 논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야겠습니다. 지난 7일 서울시내 버스 모니터에 동성애 광고를 했고, 최근에는 서울 각 구청 현수막을 통해 광고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광고 문구가 정확히 어떻게 됩니까?

[이계덕 :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있고, 이성애와 동성애를 구분하지 않고, 성적 지향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내용이다.]

Q 광고료를 지불하고 광고를 하는 것이죠?

[이계덕 : 사비로 지불하고 있다.]

Q. 동성애 광고를 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계덕 :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혐오스러운 존재가 된 경험 있나?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다 패죽여버리자'라는 우스개 소리의 주인공이 되고 사회를 붕괴시킬 것이고 성적으로 타락하고, 비정상인데다 빨리 죽어야하고, 죄인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의 큰 벽을 느껴본 적 있나? 여자같이 행동한다고 학교에서 얻어맞고 트렌스젠더라는 이유로 아무 곳에도 취직할 수 없으며 대낮에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집단 폭행을 당해본 적 있나? 이러한 혐오와 폭력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 진행하게 됐다.]

Q. 방금 말씀하신 차별이 실질적으로 있습니까?

[이계덕 : 지난해 11월에 종로구에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집단 폭행을 당한 있었고, 10대 폭주족들이 트렌스 젠더들 폭행해서 금품을 갈취한 경우도 있었다. 기독교 신자가 동성애자라는 걸 알고 염산으로 테러한 사건도 있었다]

Q. 취업도 제한을 받나요?

[이계덕 : 편견이 있다. 트렌스젠더는 대부분 취업이 안된다.]

Q. 몇몇 구체적인 사례일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이계덕 : 홍석천 씨가 커밍아웃하고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보수적인 기독교 단체에서 레이디 가가 내한 당시 단지 공연일 뿐인데 반대하고 극단적인 혐오를 조장하는 분위기가 아직은 있다.]

+++

Q. 이번 광고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기독교 단체의 이야기를 전화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김규호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이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광고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규호/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 : 성소수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동성애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가치관도 소중히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는 반대하고 있다.]

Q. 동성애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김규호 : 소수자 인권이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만 소수자 인권 가운데 유독 동성애에 대한 것을 크게 부각하고, 소수자 인권의 전부인 것처럼 표현되는 부분이 있다. 동성애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나 전문가 집단에서 정확한 원인과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인식이 없다고 본다. 동성애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도 막연하게 얘기하는 것 같고, 반대쪽에서도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다.]

Q. 동성애에 대한 차별, 옳다고 보십니까?

[김규호 : 그런 차별에는 반대한다. 민주시민이라면 평등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성애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이야기 한다고 차별을 받으면 이 또한 역차별이라고 생각한다. ]

+++

Q. 차별은 반대를 하지만 공공기관까지 나서서 대놓고 광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계속 이계덕씨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동성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이런 광고가 기분이 나쁠수도 있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계덕 : 내가 싫기 때문에 그것이 비정상이고 그것이 금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용인될 경우에 독일의 히틀러가 장애인과 유태인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서 학살하는 행위까지 정당화 되는 것. 2010년에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가 동성애를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동성애 드라마를 보면 자기 아들이 동성애가 된다는 주장을 폈다. 내가 키큰 사람과 있으면 키가 크고, 나무와 있으면 나무가 된다는 주장과 동일한 것. 동성애가 비정상이라고 증명된 과학적 생물학적 결과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를 비정상으로 낙인찍고 차별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인가.]

Q. 이계덕씨는 동성애자시죠?

[이계덕 :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고 성소수자다. 2008년 커밍아웃 했다.]

Q. 동성애를 권장하십니까?

[이계덕 : 동성애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고.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 이성애자도 있고 성소수자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다문화 여성도 있고. 이런 사람들을 차별하지 말자라는 얘기를 하는 거다.]

Q. 동성애자 인권, 해외상황은 어떻습니까?

[이계덕 : 세계적으로 동성애를 차별하는 나라가 있다. 우리나라는 헌법적으로 동성애 합법국이다. 하나님이 만든 동성애자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누군가를 증오하고 혐오하고 차별하라고 말하는 기독교 보수단체 일부의 주장이 히틀러의 나치즘을 하나님으로 포장해서 오인하고 있는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나가면서 동성간 결혼을 지지하고 나섰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계덕 : 그런 것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 하라, 마라고 강요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박원순 시장이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고, 광주 광역시 강운태 시장도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분위기가 성소수자가 다른 사람들과 따로 떨어져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과 평등한 상황에서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동성애 광고가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까봐 그런 우려가 있긴 한데 '성적소수자가 차별을 받고 있다'는 부분은 이계덕씨의 문제 제기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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