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신들은 이용호 북한 외무상의 연설에 대해서 '조건 없이 핵무장 풀지 않겠다'고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대한 반응은 없이, 김정은 위원장의 편지를 언급하면서 "북한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심재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비핵화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용호 외무상.
AP통신은 '북한은 신뢰 없이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재는 망상이다"는 이 외무상의 발언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계속되는 제재가 미국에 대한 불신을 깊게 한다고 북한이 주장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폭스뉴스는 북한이 '절대로' 조건 없이 핵무장 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한 대목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미국 언론들의 우려 섞인 반응에 김성 유엔주재 신임 북한대사는 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신뢰 구축을 호소한 것일 뿐 연설 내용이 세지 않았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유세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편지를 언급하며 "북한과 사랑에 빠졌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9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유세 연설) : 그는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들을 썼다. 멋진 편지들이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과 싱가포르 합의사항들을 이행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항구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의 운명이 이제 한두 달 안에 결정됩니다.
당장 10월에 있을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방문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