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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벼랑 끝 대결' 숨 고르기…남은 일주일 변수는?

입력 2017-08-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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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대말 공세를 이어가던 북한과 미국이 보신 것처럼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그 배경이 무엇인지 정치부 이지은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결국은 미·중 정상간의 전화 통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통화는 어느 쪽에서 먼저 제안했습니까?

[기자]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 '요청에 응했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미국 측이 먼저 요구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 등 무역관행 조사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중국에 경제적 압박을 하면서 북한 견제를 요구했다… 이런 얘기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CNN등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요.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올리기 위한 기초작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중국엔 적잖은 타격이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일주일 전에 이 조사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중국의 협조가 필요해서 며칠 미뤘습니다.

그러다 미국이 북한에 대북제재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중국을 통해 우회적으로 북한에 압박 수위를 한번 더 높이려고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중국은 이에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인민일보에 따르면, 미국이 이런 조치를 취하면 "그 대가는 거대할 것"이라고 한 건데요. 자칫 미중 무역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에도 결국 G2, 그러니까 미국과 중국이 이 과정에서 빅딜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데, 그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아직 G2의 빅딜이 성사됐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로 최고 수위까지 올라갔던 한반도 위기 국면이 바뀐 것은 맞습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북미의 "미·중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을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만약 적극 나선다면, 북한이 괌 포위사격은 사실상 철회할 수도 있다…이렇게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로 보이는데요, 먼저 14일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오고, 휴가철이었던 중국 정부가 업무를 공식 재개하는 날입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재를 시도할 텐데, 대북 특사 파견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까지의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보면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다고 해도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이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찬성한 중국에도 반발하고 있어 특사를 거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북한이 "제재 결의에 찬성한 대가로 미국의 감사를 받는 나라들, 그러니까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한 건데, 이들 나라가 한반도 평화를 위태롭게 만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이례적으로 불편한 심기 드러냈기 때문에 이게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가이드라인으로 잡은 날짜가 대략 이번주 후반이지요

[기자]

네. 북한 전략군의 사령관이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해 김정은에 보고할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주 후반이 대화의 문이 열리느냐 아니냐 그 갈림길 기로가 될 것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물밑에서 미국 조셉 윤, 북한 박성일 차석대사가 극적 합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 다음주는 한미 연합 훈련이 시작되잖아요. 그것도 영향을 주겠죠?

[기자]

네. 북한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21일부터 시작됩니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훈련을 축소할 생각이 없고 31일까지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때 미국의 최신 전략 자산들이 한반도에 모두 전개됩니다.

[앵커]

북한이 전략 자산들이 집결한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도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겠죠?

[기자]

군 전문가들은 훈련 기간 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합니다.

바로 코 앞에 위협적인 무기들이 전개된 상황에서 섣불리 공격하지 못할 것이란 것이죠.

그런데 그걸 떠나서 이 전에 확실한 국면 전환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훈련 이후에 다시 위기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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