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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뒤늦은 반성…"컴투게더 대표에 무릎꿇고 사죄"

입력 2017-02-15 14:17 수정 2017-02-15 17:58

법정서 "포레카 인수 강요라고 생각 못해…죄송" 후회

"세무조사 발언은 최순실이 격분해서 한 말…지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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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포레카 인수 강요라고 생각 못해…죄송" 후회

"세무조사 발언은 최순실이 격분해서 한 말…지시 아냐"

차은택, 뒤늦은 반성…"컴투게더 대표에 무릎꿇고 사죄"


차은택, 뒤늦은 반성…"컴투게더 대표에 무릎꿇고 사죄"


임종명 강진아 나운채 기자 =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포레카의 지분을 넘길 것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게 무릎꿇고 사죄하고 싶다"고 밝혔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 전 단장 등 5명의 강요미수 등 혐의 5차 공판에서 차 전 단장은 "한 대표가 증언할 때 충격이었다. 정말 죄송하고 깊이 사죄하고 싶다"며 "다만 당시에 (강요라고) 생각지 못했고 강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최순실씨가 쉽게 말해 포레카를 그냥 인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최씨가 회사를 잘 알고 있었고 지분 조정 등의 과정이 있었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게 '세무조사' 등을 말해 한 대표를 협박할 의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차 전 단장은 "송 전 원장이 30년 인연이라며 한 대표에게 말해보겠다고 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시 해본다길래 알겠다고 지나갔다"며 "결과적으론 (요청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 전 단장은 "송 전 원장에게 토로하듯 하소연했던 것"이라며 "그 이야기를 한 대표에게 할 거라곤 꿈에도 상상 못했다"고 강조했다. 송 전 원장은 '윗선에서 세무조사를 통해 컴투게더를 없앤다'는 등의 차 전 단장 말을 듣고 한 대표에게 전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차 전 단장은 "제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모르겠다', '끝났다'고 말했고 송 전 원장도 '참 문제' 정도로 말해 이렇게 심각해질 것이라곤 전혀 생각 못했다"며 "당시 최씨한테 굉장히 지탄을 받아 저도 짜증투로 말했고 한 대표를 보호하려는 생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위에서는'라는 말을 반복하며 한 대표를 '양아치'라고 표현했다. 세무조사는 기억이 안 나는데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면 썼을 수 있다"며 "하지만 '고사시키겠다'거나 '묻어버리겠다', '회사가 안되는 108가지 방법이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한 대표가 단독으로 한다는 말을 듣고 격분했다"며 "다만 최씨가 회사를 없애겠다는 등의 말을 제게 지시해 전하라고 한 적은 없고 본인이 화가나서 한 얘기였다"고 밝혔다.

검찰이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에게 들은대로 최씨에게 보고하면 짜증섞인 말투로 한 대표에게 놀아난다거나 '쓰레기'라면서 어떻게든 지분을 받아내야 한다고 했지 않냐"고 캐묻자, 차 전 단장은 "그렇다"며 "컴투게더를 없앤다는 말은 위협적으로 들렸다"고 답했다.

차 전 단장은 또 "송 전 원장은 당시 저를 도깨비라고 불렀다"며 "송 전 원장은 최씨 자체는 모르지만 자신이 임명되는 과정 등에 비춰 그 영향력과 전반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다. 제가 불만을 얘기하는데 송 전 원장도 분명 지나가는 얘기로 듣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송 전 원장이 연계된 것은 모르고 있었다"며 "나중에 송 전 원장이 얘길 잘했다고 해서 최씨에게 전하자 크게 화를 냈다. 송 전 원장이 공직에 있었고 또 최씨는 낯선 사람이 끼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이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당시 중국과 일본에 체류한 것은 신변상 위험 때문이었다고 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와 관련해 고영태씨가 무섭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중국에서 최씨 측근 등의 전화를 받았고 제가 어느정도 안고 가야한다는 표현을 수차례 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검찰에서 최씨와의 사이를 '눈도 제대로 못맞추는 관계'라고 했다"고 하자, 차 전 단장은 "맞다"고 답했다.

최씨가 특별한 통화를 할 때는 다른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차 전 단장은 "회의실이 작아서 목소리도 들렸고 대통령이라고 확신했다"면서 "(안 전 수석이 포레카 인수를 돕는데 최씨를 연결해 준 것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전 원장 측 변호인은 "최씨 등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거나 포레카 지분 인수 배후를 설명한 적이 없다"며 "당시 최씨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는 경향이 있어 걱정하는 마음에 송 전 원장에게 알려줬을 뿐 협박 의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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