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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최순실, 포레카 인수 주체를 스스로 '재단'으로 표현"

입력 2017-02-15 12:59 수정 2017-02-15 13:01

최순실, 인수 주최 묻자 퉁명하게 '재단' 지칭
차은택 "대통령과 최순실 가깝다는 사실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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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인수 주최 묻자 퉁명하게 '재단' 지칭
차은택 "대통령과 최순실 가깝다는 사실 인지"

차은택 "최순실, 포레카 인수 주체를 스스로 '재단'으로 표현"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포레카의 지분을 넘길 것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인수 주체를 묻자 최순실씨가 본인을 '재단'으로 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송성각(59)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차 전 단장에게 "윗선이 영향력 있는 '재단'"이라며 "'세무조사로 컴투게더 없애라고 했다', '막말로 묻어버리라는 말도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 증언에 비춰, 결국 최씨의 뜻이었다는 것이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 전 단장 등 5명의 강요미수 등 혐의 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선 차 전 단장은 "인수 주체를 묻자 최씨가 재단으로 하라고 퉁명스럽게 얘기했다"며 "미르재단이 나오기 전이었다"고 진술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모스코스를 통해 포레카를 인수해 큰 회사로 키워보라고 했다"며 "자금은 걱정하지 말고 인수하라고 해서 정·재계에 힘이 있으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스코스 김홍탁 전 대표와 김경태 전 이사에게 최씨에게 들은 대로 자신있게 인수를 말했다"며 "최씨를 직접 말하진 않았고 '회장님', '재단'이라고 표현했다. 굉장히 영향력과 네트워크가 있는 힘있는 분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대표는 처음에 의아해했지만 모스코스 설립 당시 회장과 재단이라는 표현을 썼기에 다시 말하며 믿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와 박 대통령의 친분관계는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를 소개 받고 이후에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실은 들었다"며 "최씨가 대통령을 통해 저를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한 것은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를 인지하고 있었고 2015년 말쯤 확신했다"며 "모스코스 설립과 포레카 인수 과정에서 나중에 안종범 전 수석이 관여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모스코스가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에게 포레카 지분을 특정해 넘겨달라고 할 정당한 권리가 있었냐"고 추궁하자, 차 전 단장은 "이제 와서 생각하면 전혀 그럴 이유가 없었다"고 답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와 대화하는 방식이 스스로 문제 있었지만 의견을 쉽게 못냈다"며 "최씨가 당시 포레카 인수 자금 등 모든 것을 갖고 있었다. 당시 김 전 이사에게 보고를 받고 최씨에게 말하면 대부분 협상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인수지분 비율을 바꿀 때마다 포스트잇에 적어놨다고 밝혔다. 차 전 단장은 "지분이 바뀌면 포스트잇 같은 데 써놨다"며 "제가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기 때문에 반박하지 않았고 맞는 줄 알았다. 쉽게 생각한 제 불찰이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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