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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함께였던 딸, 퇴근길 어머니…평범한 이웃이었던 '희생자들'

입력 2021-06-12 18:27 수정 2021-06-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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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나흘째인 오늘(12일)부터 희생자들의 발인이 시작됐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버스에 올랐다 숨을 거둔 막내딸, 아들 생일상을 차려주려 찬거리를 사서 퇴근길에 오른 어머니. 모두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었습니다.

이어서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사진을 든 유족이 운구차 앞에 멈춥니다.

유족들은 고인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 합니다.

사진 속 얼굴은 이제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유족 : 날벼락인 거 같아요.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아무 대책도 없이 (공사하다) 그렇게 지나가는 버스를 덮쳤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암투병 중인 어머니를 만나려고 아버지와 함께 버스에 탄 30대 딸 입니다.

버스 앞쪽에 앉은 아버지와 달리 피해가 컸던 버스 뒤쪽에 앉은 딸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족 : 시일을 두고 알리려고 해요, 아버님이 충격이 굉장히 크니까. 지금 딸이 살아있는 걸로 알고 있고…]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놓고 일터로 나섰던 어머니는 생일상을 차려주려고 퇴근길에 올랐다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됐습니다.

일부 부검을 마친 국과수는 희생자들이 온 몸의 뼈가 다 부서진 상태 즉 다발성 손상으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붕괴 직전 30톤짜리 굴착기가 건물 내부로 들어가 철거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로 인해 건물의 무게중심이 무너져 붕괴됐는지 여부를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철거 공사계약을 맺은 일부 업체가 또 다른 업체에 재하도급을 준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저희들이 어떤 자료에 의해서 확인을 했습니다. 하도급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자료를 확보…]

경찰은 재개발 조합의 철거 업체 선정 과정과 관할 구청의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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