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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중국 반발에 충남도 관광특수 '빨간불'

입력 2016-07-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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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중국 반발에 충남도 관광특수 '빨간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대중국 교류 및 관광특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충남도와 도내 중국 전담 여행업계에 따르면 사드 배치 결정이 내려진 이후 연일 중국 현지 인터넷 사이트와 메신저 사이트에 게시되던 한국 관광상품이 종적을 감췄다.

특히 오는 10월 열흘 이상 휴무가 있는 건국절 전후 한국 관광상품이 지금부터 쏟아져야 한다. 그런데 한국 상품은 찾아볼 수 없고 일본, 태국 등지의 상품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충남의 경우 해마다 평균 4만여명의 중국 관광객이 백제문화유적지를 찾고 있다. 앞으로도 보령, 안면도 등지를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사드'라는 거센 풍랑을 만난 셈이 됐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 서울, 강원, 경기 등의 지역 상인들은 사드 배치결정 여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단편적으로 충남은 올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중국 광동성과 자매결연을 맺고 현지 주민들의 백제관광에 적극 참여하기를 상당히 공을 들였는 데 사드 배치 문제로 모두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지난 5월 충남도에서 천민얼 당서기가 참석한 가운데 '구이저우성의 날' 행사를 가진 데 이어 오는 11월 구이저우성에서 열리는 '충남의 날' 교차 행사에 참가 예정인데 지금으로서 행사 개최가 불분명하다.

안 지사도 최근 광동성 당서기를 만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동행 예정이었으나 사드 배치 결정으로 양국 관계가 냉기류에 직면하면서 일단 보류했다.

충남은 대중국 전초기지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로 경제, 관광, 지리 등 모든 면에서 가깝다.

서산시는 산동성 용현항과 뱃길을 개척하고 곧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중국 자본을 들여 마리나항만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안 지사가 틈만 나면 중국 대기업 CEO들과 만나 안면도 개발과 공장유치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고 실제 중국 기업들이 도내 산업단지에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 유입을 위해 중국인 전담여행사 팸투어를 실시하고 현지 관광설명회에 참가하는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백제문화유적지구를 소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은 사실이다.

정부는 "중국서 설마 경제보복을 하겠느냐"고 태연하지만 현실 속 온도는 매우 차가운 상태이다.

충남 아산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종대 대표는 "지금은 기존 예약한 고객이 있어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는 아니지만 중국 내 인터넷 사이트에서의 한국상품은 모두 사라졌다"며 "지난해 메르스 발병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사드 여파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금 중국 여행사이트에 올라오는 상품은 태국, 일본 상품이 대부분으로 서울과 제주 등 한국상품은 찾아볼 수 없어 현재 불안한 상태이고 설마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전담여행사 대표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중국 관광객 발길이 끊길 수도 있다는 두려운 말을 듣고 설마 했는데 현실로 다가오니 정말 큰 걱정이 앞선다"며 "지금부터 10월 건국절 전후 관광특수를 노려야 하는 데 지금으로선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속수무책"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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