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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거듭된 실패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계속…속내는?

입력 2016-06-01 08:57 수정 2016-06-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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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성훈 기자와 좀 더 분석해보겠습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됐고 한 달 반 사이에 네 번 실패인 거잖아요?

[기자]

네, 먼저 화면을 잠시 보실까요?

북한은 지난 4월 15일 새벽 5시 반,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 발사했습니다.

그 때는 수직 상승 단계에서 초기 비행 자세를 잡지 못하고 공중 폭발한 것으로 군은 확인을 했었는데요.

그로부터 불과 13일 뒤인 4월 28일 새벽 6시 반에 두 번째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때는 폭발이 아니고 발사 수초 만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날 오후에 세 번째 미사일이 또 발사됐는데 이것 역시 공중 폭발했습니다.

그 시점이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는데 당 대회를 앞두고 북한이 군사력 과시 차원에서 잇따른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발사 시험을 했고 결국 네 차례나 실패하는 이례적인 일이 생긴 것입니다.

[앵커]

이 미사일이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된다는 거잖아요? 왜 그렇게 보는 건가요?

[기자]

무수단 발사 기지가 강원도 원산 부근에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수단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되어서 발사되는데요, 군 정보당국에 의하면 이동식 발사대가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러시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도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생산된 지 40여 년 지난 미사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관련해서 자문을 구했던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무수단 미사일이 기존 노동이나 스커드 미사일보다 가볍고 적은 연료로 강한 추력을 얻을 수 있는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북한이 별도의 발사 시험 없이 곧바로 실전 배치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 번은 성공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계속 실패하는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미 러시아에서 시험을 다 했던 것을 도입한 것으로 북한은 아마 성공할 것이라고 보고 발사 시험을 했을텐데 계속 실패하고 있죠.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박사는 미사일의 노후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미사일을 둘러 싸고 있는 합금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균열이 생길 수 있고, 발사 때 발생하는 강한 충격으로 균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장영근 교수는 연료 주입 과정에서 누수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미사일에 주입되는 액체 연료가 조금만 누수되도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이번 폭발이 발사대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앵커]

한 달 반 동안 4번의 실패라는 것은 북한에게는 치명적일 것 같은데 보완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 차이를 두지 않고 이어서 실험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통상적이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북한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으로 인해 강력한 국제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비핵화를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현재로선 전혀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북한은 핵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대목을 공개했습니다.

북한 말대로 핵 소형화에 성공했다면 소형화된 핵을 실을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이 관건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무리하게 핵 탄두를 실을 수 있는 미사일 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면서 무리하면서 미사일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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