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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용 피해자 등 증언 달라져" 왜곡 주장…학계 큰 반발

입력 2019-09-24 21:40 수정 2019-10-03 22:40

이우연 "위안부, 증언 바꿨다"…피해자 특정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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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연 "위안부, 증언 바꿨다"…피해자 특정은 안 해


[앵커]

저희 취재진은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인 이우연 위원을 직접 만났습니다. 이 위원은 일본의 강제징용은 없었다, 또 위안부 피해 할머니 증언도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하지만 그 근거들이 대부분 일본 정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이거나 소수 피해자의 증언을 왜곡했다는 지적입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서점입니다.

'반일 종족주의'가 정치사회 부문 베스트셀러 1위입니다.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외신기자 간담회부터 대형 교회 강연까지 '반일 종족주의'를 퍼트리고 있습니다.

[이영훈/'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지난 8월 교회 강연) : 170만명 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런데) 강제노동을 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하면 돈이 생기니까.]

일부 유튜브에서는 해당 내용이 사실처럼 퍼져 있습니다.

[B씨/유튜버 : 우리의 근대화를 애들(일본)이 시켜준 게 맞다고 볼 수 있겠구나.]

취재진을 만난 '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이우연 위원은 일본의 강제징용이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 높은 고수익이 있으니까 갔지 않겠습니까? 주색잡기로 돈을 탕진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자유로웠다면, 그것이 어떻게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의 노예노동이었겠습니까?]

강제징용이 일본 정부가 조직적으로 벌인 불법 행위였다는 우리 대법원 판단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영채/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 조선총독부의 자료를, 일시적인 자료를 보고 있어요. 즉 자신들에게 불리한 자료는 보여주지 않고 유리한 자료들만 가지고 일본 역사관을 정당화하는 방식인데.]

이 위원은 강제징용 노동자들이 참여정부로부터 위로금을 받으면서 진술이 바뀌었다고 주장합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 노무현 정부 하에서 위로금을 지급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이전에 문제가
대두되기 전에 나온 증언 속엔 '내가 원해서 갔다, 가서 돈 벌었다'로.]

하지만 처음부터 강제 연행이었다는 대다수 피해자들의 증언은 외면합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 다른 분들은 속아서 갔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런 건 있습니다. 지금도 모집할 때 내거는 조건하고 막상 가보니까 조건이 더 나쁘다거나 이런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위안부 피해 할머니 증언도 수시로 바뀌었다고 주장합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 처음엔 의붓아버지가 팔아서 갔다. 나중엔 친구랑 같이 마을에서 놀고 있는데 관원이 와서 잡아갔다. 이렇게 바뀌잖아요? 그러면 갑자기 이분들이 마치 민족의 성녀처럼 되지 않습니까?]

하지만 정작 진술을 바꾸었다는 피해자는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90년대부터 위안부 증언을 연구한 학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박정애/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위안부 피해조사와 지원은 93년부터 지속해서 있었잖아요? 보상을 받기 위해서 증언을 바꾸고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이 위원은 앞으로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운동도 벌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우연/'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 위안부 소녀상이 역사를 왜곡하기 때문에 그 동상을 철거하는 국민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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