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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원순 "용산 개발 말바꾸기? 정몽준 후보 사과해야"

입력 2014-04-15 17:27 수정 2014-05-30 19:26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안해…서울시장으로 끝까지 직무에 충실할 것"

"대선 생각 없어…용산 개발, 처음부터 맞춤형·분리개발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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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 일희일비 안해…서울시장으로 끝까지 직무에 충실할 것"

"대선 생각 없어…용산 개발, 처음부터 맞춤형·분리개발이라고 해"

[앵커]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저희 정치부 회의에 모셔서 얘기 들어보고 있습니다. 오늘(15일)부터는 서울시장 후보들을 모시는데요. 먼저 재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여기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 시장님.

◆박원순/서울시장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너무 좋은 자리네요.

[앵커]

지난 주말에 보면 문재인 의원하고 등산하셨어요. 평소 등산 자주 하십니까? 좋아하세요, 어떠세요?

◆박원순/서울시장 - 등산은 제가 좋아하죠. 제가 좋아하는 거의 유일한 운동인데요. 제가 백두대간 걷다가 서울시장 됐잖아요.

[앵커]

그런데 지금 본격적인 선거전을 시작하면서 사실 안철수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의원하고 먼저 선거전을 시작하셨습니다.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안 의원님하고는 지난번에 광화문에서 만났고 또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까지 서로 사서 교환하고 했잖아요. 그리고 두 번째 행사니까요. 다음에 또 세 번째 또 다른 분 모시고 조언도 듣고 그럴 생각입니다.

◇남궁욱 기자 - 여론조사 성적표 좀 여쭤볼게요. 아시다시피 처음에는 월등하게 앞서 가셨는데 새누리당에서 이벤트 효과로 점점 따라오더니 지난 주말 조선일보 조사 같은 경우에는 적극적인 투표층에서는 오히려 많이 뒤집히는 이런 결과들이 나왔잖아요. 뒤집으실 전략이나 자신 같은 거 있으신가요?

◆박원순/서울시장 - 여론조사대로 꼭 100% 되던가요. 그런데 일희일비하지 말고 저는 현직 시장으로서 시민들 위해서 열심히 시장 직무 끝까지 잘 수행하려고 합니다. 그런 거 자꾸 신경 쓰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고…

◇오대영 기자 - 지금 새누리당 경선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세 명의 후보가 나서고 있는데 이 사람이 올라오면 제일 까다로울 것 같다, 누구인가요?

◆박원순/서울시장 -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그렇게 선택하면 제 마음대로 해 주실래요? 그러니까 저는 기본적으로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이 올라와야지 서울 시민들로서도 즐겁잖아요. 저도 이왕 한 판 붙는데 좋은 분들하고 열심히 정책 토론하고 해야죠.

◇양원보 기자 - 시장님, 다음 대선에 진짜 출마 안 하실 건가요?

◆박원순/서울시장 - 제가 서울시장 취임하는 그다음 날부터 그 질문 제가 1,000번도 더 받았습니다. 대답은 똑같습니다. 저는 서울시라고 하는 이 어마어마한 도시를 세계적 도시로 딱 반듯하게 만드는 것, 이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또 서울이 변하면 전국이 변하고 심지어는 세계가 변합니다. 지금 서울시의 정책을 약 한 15군데 도시에서 벤치마킹하고 있거든요.

[앵커]

서울이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건 믿습니다. 그런데 서울시장에 당선되더라도 대선에는 관심이 없다, 진짜 믿을 수 있나요?

◆박원순/서울시장 - 왜 그렇게 의심이 많으세요.

◇이성대 기자 - 보통 정치인들이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면 나온다, 이런 얘기를 하니까 다 녹화된 그림을 몇 년 후에 트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아까 오 기자가 잠깐 물어봤는데 민병두 의원이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흥부 박원순과 놀부 정몽준의 대결이다." 이렇게 아예 프레임을 짜버렸더라고요. 아까 시장님 아무 말씀 안 하셨는데, 이미 당에서는 이렇게 구도를 짜고 있는 것 아닙니까? 특정 후보 상대해서.

◆박원순/서울시장 - 당에서는 또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시장으로서, 현직 시장이잖아요, 그러니까 하루라도 비워놓으면 안 되죠. 그래서 제가 정말 시민들을 위해서 주어진 직무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고요. 제가 흥부라는 말은 맞네요. 그런데 착한 흥부인데…

[앵커]

재산이 없으시니까 흥부이신 건가요?

◆박원순/서울시장 - 네. 그렇지만, 저 자신은 재산이 없지만 제가 관계했던 단체는 늘 부자가 됐거든요. 서울시 채무가 제가 딱 들어오니까 20조고요. 하루에 이자만 20억이 나가더라고요. 지금 그걸 오늘 보니까 3조 3,000억 줄었고요. 금년 연말이 되면 7조 줄어듭니다.

◇남궁욱 기자 - 시장님, 안 그래도 여쭤보려고 했는데 채무 얘기 꺼내주셔서. 3조 2,000억 놓고 뭐 이런저런 해석들이 있어요. 그런데 보면 3조 2,000억 중에서 상당 부분이 마곡, 위례, 문정 이런 데 택지매각 대금이 들어온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 사업 언제 시작했느냐. 전임 시장인 오세훈 시장 때 벌여놓은 사업이니까, 때 되면 들어올 돈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시장님이 깎은 건 아니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어요.

◆박원순/서울시장 - 때 되면 들어온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많은 기업들이 재산 다 갖고도 부도나고 망하잖아요. 사실 제가 딱 취임을 하니까 은평뉴타운의 대형 평수 615채가 안 팔리고 있었어요, 4년째. 이거 좀 있으면 다 헌 집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가서 9일간 있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서 두 달 만에 다 처분했습니다. 그게 저절로 된 게 아니고요. 현장 시장실을 제가 세 군데 다 갔고 죽을 둥 살 둥 했는데 칭찬을 해도 모자라는 일을 그렇게 얘기하시다니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

[앵커]

얘기가 자연스럽게 정치로부터 정책으로 옮겨갔는데, 정책 얘기를 그러면 조금만 더 해 보죠. 정몽준 후보는 지금 용산개발 놓고서 시장님께서 말 바꾸기를 했다고 공격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지금 다 언론이 있고 보도내용이 있잖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정말 이것은 새누리당과 정 후보 본인이 사과부터 하고 시작해야 된다. 왜냐하면, 용산국제업무지구라는 게 어느 날 갑자기 재산이 묶였어요. 그래서 수많은 시민들이 정말 피해를 봤죠. 그리고 또 서로 막 갈등하고. 그래서 단군 이래 최고 큰 사업이라고 했던 것이 결국 무너졌잖아요. 그리고 그게 5개월도 안 됐어요, 그렇게 된 게. 그런데 똑같은 통합개발을 한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그래서 저는 이걸 단계적으로 분리 개발해야 된다, 맞춤형 개발을 해야 한다. 맞춤형 개발 얘기를 했더니 지금은 다시 단계적 개발이라고 얘기하시잖아요. 말을 누가 바꿨습니까? 저는 처음부터 맞춤형 개발, 분리 개발 이야기했습니다.

◇오대영 기자 - 그러니까 분리 개발, 맞춤형 개발도 어쨌든 이 개발이슈에 대해서 소외되는 것 때문에 마치 좀 초조해하셔서 뒤늦게 내세운 것 아니냐. 사실 용산 재개발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셨잖아요.

◆박원순/서울시장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저는 처음부터…

◇오대영 기자 - 대표적인 토건사업이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박원순/서울시장 - 아닙니다. 서울의 전체 도시계획에 대해서 저희들이 세운 큰 그림이 있습니다. 그게 2030플랜이라는 것인데요. 거기에 따르면 용산이 3핵 중의 하나입니다. 3도심 중의 하나라고요. 그러니까 용산은 당연히 개발되어야 하는데, 철도청 부지만 개발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 앞의 서부이촌동, 한강 변으로 이어지는 모든 아파트, 상가 이걸 몽땅 다 포함해서 개발하겠다고 하니까 문제가 커진 거예요. 그건 사실 현실성이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식으로 분리 개발을 해야 하고, 지역이 또 나가 보면 다 다릅니다. 저는 하루 종일 제가 걸어보고 주민들 만나보고 얘기 들었어요. 내용을 잘 알죠. 그러니까 저는 이런 것을, 이런 큰 그림을 그릴 때는 그냥 즉흥적으로 의견을 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주민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는데 이렇게 함부로 말합니까?

◇남궁욱 기자 - 시장님, 용산 개발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끊임없이 오세훈 시장이 했던 사업이 지금 현 시장님 밑에서 결실을 맺는 것들 때문에 논란이 계속 반복되는 측면들이 있어요.

◆박원순/서울시장 - 결실을 맺은 게 아니라 다 정말 난장판이었죠. 한 번 보십시오. 지금 용산국제업무지구도 그렇죠, 또 저기 어딥니까? DDP 그렇죠. 그다음 저쪽에 어디입니까, 세빛둥둥섬. 수없는 일들이 어질러져 있었어요. 뉴타운…정말 제가 2년 6개월 동안 밤잠 안 자고 이 많은 것들을 해결하고 정리했죠. 내용을 좀 알고 바로 얘기하셔야지요.

[앵커]

하실 말씀이 많으신 모양이네요.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여쭙고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선거 오늘로 50일 남았습니다. 실제로 선거에 이길 가능성이 한 얼마쯤 된다고 보십니까?

◆박원순/서울시장 - 이건 뭐 시민들이 더 잘 아시겠죠.

[앵커]

지금 자신하고 계신 것 같네요.

◆박원순/서울시장 - 시민들을 믿어야죠. 시민들 안 믿고 누구를 믿습니까?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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