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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반려동물 인구 천만시대…'동물복지 공약 경쟁'

입력 2017-04-26 18:54 수정 2017-04-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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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선 기간 새 트렌드가 바로 대선 후보들이 너나할 것 없이 반려동물과 관련된 동물복지 공약을 빠짐없이 내놓고 있다는 점인데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달라진 풍경입니다. 임소라 반장이 각 후보들의 동물 복지 공약을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18대 대선 당시…선거 운동 중이던 박 전 대통령

'브라우니'와 함께 등장

[박근혜 전 대통령 (2012년 11월 7일) : 브라우니가 저를 닮아서 이렇게 과묵해요. (그렇지만 존재감은 굉장하죠?)]

[박정숙/사회자 (2012년 11월 7일) : 아마도 우리와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이렇게 브라우니와 함께 출연하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 (다 좋아하시네요. 대세입니다. 브라우니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보신 것처럼 지난 대선 기간 커다란 개 인형을 직접 들고 나타나기도 했고요, 취임하던 날은 진돗개를 선물 받아 청와대에 데려가 키우기도 했죠. 그런데 파면 뒤 관저를 떠나면서는 가족과 다름없던 진돗개들을 사실상 버려두고 나왔습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 꽃사슴을 풀어 키웠는데, 퇴임하면서 역시나 남겨두고 떠났습니다. 청와대 트레이드마크였던 꽃사슴들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어느 순간 애물단지 취급을 받게 됐고, 꽃을 뜯어먹는다는 이유로 소리소문없이 어느 날, 청와대에서 한꺼번에 사라졌습니다. 서울대공원으로 갔다고 하는데, 그 이후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합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보면서 동물들이 청와대 홍보를 위한 '기획상품' 으로 사용되다가 정권이 끝남과 동시에 버림을 받는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참 안타까웠는데요.

물론 이런 사건들의 영향도 있을 테고요. 또 반려동물 인구가 무려 1000만 명을 넘어섰죠. 참고로 우리 정치부회의만 해도 이상복 부장과 양원보 반장, 두 사람이나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입니다.

양원보 반장 고양이가 엄청 귀엽고요. 예…커다란 고양이가 누군가의 얼굴을 파묻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이렇게 반려동물 인구가 무시할 수 없는 표심으로 커지면서 처음으로 대선에서 주요 원내 정당 대선 후보들이 빠짐없이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문 후보는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 등 개와 고양이 여러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요. 지난 15일에는 반려견 놀이터에서 직접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5일) : 들고양이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때문에 그 관리를 위해서도 급식소를 이렇게 만들면서 중성화하는 것을 함께 해야…동물보호를 전담하는 그런 과 단위 기구들이 지자체에 생겨나고 그 다음에 또 중앙부처에도 생겨나고 해야죠.]

문 후보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유권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블로그에 반려견에 얽힌 '주사'까지 공개했는데요. 기분 좋게 술을 한 잔 걸치고 들어오면 외출복을 그대로 입은 채 반려견인 마루와 껴안고 마당을 뒹굴고 둘이서 누워있곤 했다고 합니다. "뭐하고 있냐", 가족들이 물으면 '마루랑 달구경'을 하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네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남도지사 시절 관사에서 진돗개 금비와 은비를 키웠습니다. 퇴근 길에 '아빠 왔다'며 개와 놀아주는 모습을 얼마 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홍 후보의 동물복지 공약은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지만, 현재 반려동물 진료비에 붙는 부가가치세 10%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오늘(26일) 오후 '쓰담쓰담'이라는 이름으로 반려동물 복지 정책을 발표했는데, 반려동물 이력제를 통해 생산·판매를 투명화하고 동물복지 전담부서를 새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요, 버려지는 유기 동물 수를 줄이기 위해 목표량을 정하고, 개 식용 문화를 단계적으로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뭐래도 동물복지 공약만큼은 세심하고 촘촘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가 바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인데요. 심 후보는 유럽수준의 동물복지 국가를 만들겠다면서 지난달 가장 먼저 관련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지난달 19일) : 마하트마 간디는 "한 나라의 위대성과 그 도덕성은 동물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관점부터 바꾸겠습니다. 헌법에 동물권을 명시하고, 민법에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을 하겠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동물복지 공약도 경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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