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유럽으로 가는 관문인 헝가리가 국경을 전면 폐쇄하자 발이 묶인 시리아 난민들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인접한 다른 국가를 거치는 건데, 이 길엔 곳곳에 지뢰가 묻혀 있어 큰 인명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지은 기자의 보도를 전해드리고, 이번에 난민들과 함께 사선을 넘은 한국인 사진작가가 있어서 이어서 직접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헝가리와 세르비아 접경지대에 텐트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헝가리 정부가 국경에 철조망을 완공하고 15일부터 입국을 완전히 차단하자, 발이 묶인 난민들이 노숙에 들어간 겁니다.
[시리아 난민 : 여기서 발목 잡혔어요. 돌아갈 돈도 없다고요. 아무것도 없어요.]
졸지에 중간에서 난민들을 떠안게 된 세르비아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리아를 출발해 헝가리를 거쳐 독일 등 서유럽으로 향하던 난민들은 다른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인접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를 거치는 겁니다.
하지만 이 길엔 1990년대 발칸전쟁 당시 매설된 지뢰들이 상당수 남아 있어 인명 피해의 우려가 제기됩니다.
전쟁이 끝난 뒤 최소 500명이 희생됐다는 추산이 나옵니다.
한편 지날달 유럽에 유입된 난민은 사상 최대인 15만 6천명, 올 들어 50만명을 넘어서 지난해의 배 가까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알레포에선 반군이 정부군 점령 지역을 로켓포로 공격해 어린이 등 38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