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난민들의 참상을 일깨운 세 살배기 아일란의 안타까운 죽음,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성역 없는 풍자로 테러까지 당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번엔 아일란의 죽음을 다룬 만평을 실어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모래에 얼굴을 묻고 숨진 아이 옆에 "목표에 다 왔는데"라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한 개 값에 햄버거 세트 두 개'라는 광고도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이달 초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살배기 난민 소년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소재로 한 만평입니다.
유럽행 난민 위기를 다룬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기독교도는 물 위를 걷고 무슬림 아이들은 가라앉는다고 묘사한 만평도 눈에 띕니다.
발행 직후부터 SNS엔 이 잡지가 '인종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이 잡지는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를 나체로 그리는 등 도발적 만평들로 숱한 논란을 일으켜왔습니다.
그 바람에 올해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표현의 자유의 상징으로 큰 지지를 얻었던 샤를리 에브도.
하지만 이번 만평은 도가 지나쳤다고 각국 언론들이 지적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선 난민들에 대한 유럽의 태도를 조롱한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