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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 '김영란 메뉴' 준비…유통업계도 '맞춤 세트'

입력 2016-05-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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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정치권이나 업계에서 우려를 한다고 하지만, 사실 시장에서는 이미 김영란법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정부부처 인근의 식당들은 몇 가지 반찬을 뺀 이른바 '김영란법 메뉴'를 만들고 있다고 하고, 유통업계도 상한선에 맞춘 선물세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인들과 공직자들이 자주 찾는 서울 시내의 한 한정식 식당입니다.

여기 이렇게 3만 9000원짜리 한식 메뉴가 있는데요.

최근 이 식당은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훈제연어와 새우, 그리고 회를 빼 가격을 3만 원 이하로 맞출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문정석 대표/연 한정식 : 가격대를 2만4000원으로 해서 술을 별도로 하든지 술 포함해서 2만8000~9000원으로 하든지 해야죠.]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들도 대안 마련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신선세트를 기준으로 지난 설에는 10만 원이 넘는 세트가 가장 많이 팔렸고, 5만 원대 세트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김영란법에 맞추기 위해서는 상품 구성을 완전히 바꿔야할 수도 있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 과일같은 경우는 사과박스, 배박스 이런 게 없어질 거고. 굴비나 이런 건 두름(20마리)으로 파는 게 없어질 것 같아요.]

경조사를 대비해 실속형 화환도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연승 교수/단국대 경영학과 : 5만 원 이상 제품을 줄이게 되면 가격만 바뀌는 게 아니라 생산 프로세스, 서비스 마인드, 마케팅 비용 모든 게 같이 바뀌거든요.]

공직자들의 부패를 줄이기 위한 김영란법이 내수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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