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동강이 심상치 않습니다. 여름도 아닌 요즘같이 추운 날,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있는데요. 부풀어 오른 배를 갈라봤더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강준치들이 수면 가까이에서 비실비실 헤엄칩니다. 몸통이 터진 것도 눈에 띕니다.
2월초 낙동강 칠곡보에서 470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하류인 합천창녕보도 비상입니다.
이렇게 강바닥에 강준치 사체가 널려 있습니다. 한번 건져올려 보겠습니다.
배를 가르니 면발처럼 긴 기생충이 나옵니다.
[성기만/창녕어민회 회장 : 제가 20년 동안 조업을 해와도 (이런 적은) 처음이고 강준치가 물 위에 이 시기에 떠다니는 자체도 처음입니다.]
강준치를 잡아먹은 수달의 배설물에서도 발견됩니다. 최장 1m까지 자라는 리굴라 촌충입니다.
새 몸에 기생하다 배설물로 유충을 전파하고 이를 먹은 물벼룩과 물고기로 옮겨가며 성장합니다.
감염된 어류를 물위로 떠오르게 해 새에게 잡아먹히도록 조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인체 감염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손운목 교수/경상대학교 기생충학 : 철새가 씨를 뿌렸다고 보면 되고요. 물가에 물이 갇혀 있잖아요. 따뜻하고 하니까 (기생충 알이) 부화가 됩니다.]
특히 강에 설치된 보가 유속을 늦춰 유충 확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