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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북한 대사급 외교관 '잠적'…제3국 망명 타진 추정

입력 2019-01-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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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성길 주 이탈리아 북한 대사 대리의 행방이 2달째 묘연합니다. 지난 해 11월 부인과 함께 잠적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망명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망명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아직까지 우리 정부와는 따로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오늘(4일) 고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이야기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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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를린' (2012)
화면제공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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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보당국과 북한 대사관, 미국 CIA까지 등장하는 첩보 영화 베를린의 주요 장면 잠깐 보셨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인 만큼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북한의 재외 공관 직원들, 상시 감시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특히 2016년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공사의 망명 이후 감시가 한 층 강화됐다고 하죠. 그런데 이렇게 삼엄한 감시 속에서 또 한 명의 북한 외교관이 잠적했습니다. 이번에는 대사급입니다. 조성길 주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잠적했다는 소식 어제(3일) 알려졌습니다.

[김민기/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공관 이탈을 해서 잠적을 했고요. 그리고 2018년 11월 말에 임기만료가 되는데 임기만료에 앞서 11월 초에 공관을 이탈해서 잠적했다,라고 알려진 겁니다. 그리고 부부가 이탈을 같이 해서 잠적된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잠적을 해버려서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정보당국은 망명을 목적으로 잠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어제 국정원 보고를 받은 이은재 의원 이야기입니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망명 사실은 확인이 됐고…그런데 어디로 갔는지는 몰라, 지금. 어디로 갔는지는 얘기를 안 해줘요. (어디로 갔는지…) 그건 진짜 모르는 것 같아. 문제는 뭐냐 하면 그 사람의 신원 문제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재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의 보호 아래 이탈리아 모처에서 머물고 있다는 설. 그리고 이탈리아를 벗어나서 유럽 내 다른 국가에서 머무는 중이라는 설. 아예 유럽을 벗어나서 이미 남한 또는 미국에 들어와 있다는 설까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단 우리 정부는 조 대사 대리와 현재까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김민기/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국정원에 그 어떤 연락을 취했거나, 잠적된 두 달간, 그런 적은 없다고 국정원이 확인했습니다. 연락을 취했거나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저에게 국정원이 그것은 확인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조성길 대사대리 어떤 인물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나이는 1975년생 45살로 추정됩니다. 2015년 5월 이탈리아 로마 현지에 3등 서기관으로 부임했습니다. 이후 1등 서기관으로 승진을 하고 2017년 문정남 전 대사가 북한 핵실험 등으로 추방되자 대사대리를 맡아왔습니다. 그리고 3년 임기가 만료되는 지난해 11월 귀국을 하지 않고 잠적한 것이죠. 태영호 전 공사가 한 방송에 나와서 말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조성길 대사 대리의 아버지도 외교관 출신입니다. 또 함께 잠적한 부인의 아버지 그러니까 조 대사대리의 장인도 외교관 출신입니다. 조 대사대리 부부 사이에는 자녀가 한 명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동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자유로운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일반 국민들의 출입국 자유롭지 못하죠. 그래서 북한의 외교관 선발 과정도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그 과정을 자신의 책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태영호 증언 3층 서기실의 암호 (음성대역) : 외교관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친켠(친가) 6촌, 외켠(외가) 4촌, 처켠(처가) 4촌까지 북한의 핵심 계층에 속해 있어야 한다. 친척 중에 형사범이나 출당철직과 같은 정치적 과오를 범한 사람이 있어서도 안 된다. 혼자만 북한 체제에 충성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일가친척 수십 명이 사상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한다.]

사상 검증을 위해 여러 차례 면접을 보고 또 여러 단계의 승인을 거쳐야 해외 파견이 성사된다는 것입니다. 또 자녀 동행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하고 자녀가 둘 이상이면 한 명만 동행이 가능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만 북한 외교관의 망명 종종 있어왔습니다. 가장 최근 태영호 전 공사 사례가 있고 고난의 행군 시기 전후 90년대에 특히 많았습니다. 91년 고영환 콩고대사관 1등 서기관, 97년 장승길 이집트 대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였죠. 관련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해보고요.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북한 대사급 외교관 잠적…제3국 망명 타진 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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