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수 고(故) 신해철 씨가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됐습니다. 우리에게 좋은 음악을 남긴 그는 여러 사회 문제에 큰 목소리를 냈던 한명의 좋은 논쟁가이기도 했습니다. 오늘(27일) 마왕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추모 콘서트를 열었는데요.
이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포스터 속 얼굴이지만 같이 사진을 찍어봅니다.
연인과 함께, 아이 손을 잡고 저마다 설레는 표정입니다.
동료 가수들은 추모하는 마음으로 오늘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홍경민/가수 : 저는 '무한궤도'의 대학가요제 우승 그 장면 하나 때문에 음악의 꿈을 키운 사람이기 때문에. (다들) 그 명곡들을 계속 기억하면서 좋은 추억으로 안고 살아갔으면…]
[박완규/가수 : 이제 그만 슬퍼하자. 이제 슬퍼하지 말고 그 사람이 뿌리고 간 씨앗을 우리가 잘 키워보자. 그런 뜻으로 우리 멤버들이 마음가짐을 했어요.]
공연이 시작되고 고인의 음악이 나오자 분위기가 뜨거워집니다.
"우리의 봄을 되돌려다오. Lazenca, Save Us. Lazenca, Save Us."
'Lazenca, Save Us' - 신해철
"움츠러들지 마. 힘이 들 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 앞만 보며 날아가야 해."
'해에게서 소년에게' - 신해철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우승하며 데뷔한 고인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음악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또 우리 사회에 대한 소신 있고 통쾌한 발언으로 '마왕'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팬들은 앞으로도 계속 고인을 추억하겠다고 말합니다.
[박혜선/인천 숭의동 : (남편을) 팬클럽 모임에서 만나 결혼하게 되어서 공연장에서 해철 오빠가 프러포즈도 하게 해주시고 아이들도 많이 예뻐해 주셨어요.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