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6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 쇠구슬을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져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 분석을 통해 용의자의 쇠구슬 발사 지점을 찾아냈습니다. 또 이 용의자가 교각에 쇠구슬을 쏘며 연습까지 한 사실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쇠구슬에 맞아 베란다 유리창 곳곳이 깨져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관들이 깨진 유리창과 아파트 주변 곳곳을 살핍니다.
국과수는 다각도의 분석 끝에 쇠구슬 발사 지점을 특정했습니다.
강화 유리에 난 구멍의 형태가 핵심 단서입니다.
쇠구슬에 맞을 경우, 유리의 금은 구슬이 날아온 진행 방향 쪽으로 생기게 됩니다.
또 두꺼운 강화 유리의 속성상 파편이 가루 형태로 생기게 되는데, 쇠구슬이 날아온 방향과 반대쪽으로 생겨 어디서 날아왔는지 특정할 수 있습니다.
국과수는 이를 근거로 아파트 우측 1시 방향, 20여 미터 아래의 교각을 지목했습니다.
[김동환/국과수 총기연구실장 : (맞은편에) 고가가 있더라고요. 그 밑 교각에서 쏜 건데 주로 4호 라인이 집중적으로 맞았습니다. 운동에너지는 2분의 m(질량) v(속도) 제곱으로 계산해 거리를 측정했습니다.]
아파트를 향해 용의자가 쇠구슬을 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입니다. 벽면을 보니 쇠구슬을 쏘기 전 수 차례 연습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같은 형태의 원 모양이 이렇게 여러개 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용의자가 교각 아래에서 미리 시험까지 해본 겁니다.
국과수는 피해 8가구 모두 같은 쇠구슬에 의한 피해로 추정했습니다.
경찰은 교각에 떨어진 쇠구슬을 수거한 뒤 용의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