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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커피전문점 여전히 '일회용 천국'…대책 실효성은

입력 2018-06-25 22:04 수정 2018-06-2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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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커피 전문점에서 쓰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줄이겠다면서 환경부가 여러 대책을 발표했지요. 한 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심지어 컵홀더나 빨대 같은 플라스틱 사용 실태는 더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 커피전문점에선 매장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일회용컵을 세척해서 재활용합니다.

지난 주말에만 모인 플라스틱 컵이 300여 개가 넘는 양인데요.

매장에서 음료를 머그컵에 담아 제공하는데, 왜 이렇게 많은 양의 일회용 컵이 버려지고 있는 것일까요.

[커피전문점 직원 : 매장에서 드시고 가시면 머그에 괜찮으세요? (아니요. 아니요.)]

평일 점심시간, 30분 동안 한 커피전문점을 살펴봤습니다.

판매되는 음료 50여 잔 중 머그잔에 담겨 나가는 음료는 3잔에 불과합니다.

그마저도 한 잔은 일회용컵으로 바꾸고 자신이 직접 가져온 컵을 이용한 사람은 1명에 그쳤습니다.

 매장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일회용컵을 사용합니다.

금지 안내문이 무색합니다.

[일회용 잔이 편하죠. 아무래도 시간 때우려고 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마시다가 바로 딱 들고 나가는 게 편하죠.]

지난 1일 환경부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줄이겠다며 국내 16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줘 개인컵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실효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변혜빈 / 경기 파주 금촌동 : 300원이나 그렇게 할인해주는 게 별로 메리트가 되지도 않고 텀블러가 짐이 되기도 하니까 들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차라리 테이크아웃 잔으로 사용하는 게…]

환경부는 8월부터 머그컵 사용 여부를 묻지 않는 매장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공고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용 여부를 묻지 않는 매장은 물론, 머그컵이 금세 다 떨어진 곳도 있습니다.

환경부 대책이 플라스틱 일회용컵에만 집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방금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시켜서 나왔는데요.

일반적인 홀더가 아니라 종이컵 하나를 통째로 끼워서 줍니다.

이게 편리하기도 하고 카페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 커피 한 잔에 일회용 컵 2개를 쓰는 겁니다.

일회용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서울 방산시장에서도 '에어홀더'라고 불리는 두꺼운 홀더 등이 눈에 더 많이 띕니다.

[시장 상인 : 유행이 금세 바뀌다 보니까. 요즘에는 그냥 이중 컵 더 많이 쓰세요. 홀더로 같이 쓰시고 홍보용인거죠.]

대부분이 재활용이 힘든 전면 인쇄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현주/서울 남가좌동 : 재활용 면에서는 이게 좀 좋지를 못한데 요즘은 좀 시각적이고 그런 걸 많이 따지니까 이런 것도 무시 못하는 것 같아요.]

전세계적으로 퇴출 논란이 거센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규제도 없습니다.

플라스틱 빨대의 경우 가볍고 작아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종이 빨대로 대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컵 외에 뚜껑과 빨대, 홀더 등의 부속품은 자원재활용법에 명시되어있지 않아 계도가 아닌 규제는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빨대같은 경우 국제적인 동향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확인하고 있는데 국내에 어떻게 도입하겠다.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실효성없는 대책이 되풀이되면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점점 더 무감각해지고 있습니다.

일회용품 문제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보다 근본적인 고민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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