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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안보 이슈' 부각…투쟁 수위 높이는 자유한국당

입력 2017-09-06 18:03 수정 2017-09-0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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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6일)도 국회는 '반쪽'으로 운영됐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안보 이슈를 부각하면서 오히려 국회 밖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죠. 야당 발제에서 사흘째로 접어든 '반쪽 국회' 상황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외교안보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외교안보라인을 군사안보 전문가로 전면 교체하고,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긴급 안보대화'를 개최할 것을 촉구합니다.]

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간절히 호소해봤지만 여야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긴급 안보대화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분위기로 보면 자유한국당이 전혀 응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 오전에 김 원내대표가 저렇게 힘주어 연설을 할 때, 자유한국당은 역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자,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오늘로 사흘째입니다. 매일매일 카운팅까지 하면서 중계를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솔직히 듭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벌어지는 파열음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렇게 매일 국회 상황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거나 말거나,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보이콧을 풀 생각이 없습니다. "어차피 바닥까지 떨어진 지지율. 갈 데까지 가보자." 그런 기류마저 읽힙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우리의 지지율 걱정을 하시는 분도 있는데 우린 밑바닥에 와있습니다. 더 이상 떨어질 게 없습니다. 이 나라가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어제 홍준표 대표가 예고했던대로 자유한국당은 일시적으로 장외투쟁을 중단했습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만 잠시 멈추겠다는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그 이틀을 안보라는 두 글자로 채울 계획입니다. 공영방송 이슈에서 안보 이슈로, 슬그머니 위치 이동을 한 건데 오늘 아침 회의 때부터 안보 관련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대통령은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사흘째 되는 날
최고 수준의 압박과 제재를 하겠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여당의 대표는 또 대화 구걸론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 여당 대표는 지금 대통령과 같이 코미디를 하는 것입니까? 안보관이 흔들리는 문재인 정부의 민낯을 그냥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자유한국당은 이어진 일정도 모두 안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오전에는 '안보 의원총회'라는 이름으로 북핵 토론회를 열었고, 오후에는 해병대를 방문해서 김정은 성토대회를 펼쳤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면, 또 다시 대대적인 장외 투쟁에 나설 계획입니다. 오는 9일 서울 삼성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는데 자유한국당 버전의 태극기 집회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이런 태극기 노래도 불려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류여해/자유한국당 최고위원 (6월 28일) : 태극기 휘날리며…(벅차게 노래 불러…) 다 같이! 동방의 아름다운 대한민국 나의 조국…]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자유한국당 내부적으론 얻은 것도 없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인적청산 문제로 당이 좀 뒤숭숭했는데, 친박-비박계가 일치된 모습으로 투쟁을 벌이면서 내부 단합에 도움이 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외부에서 적이 나타나면 친박-비박 가릴 것 없이 동시에 공격을 퍼붓는 모습이었죠.

[하태경/바른정당 최고위원 (지난 4일) : (야, 이 쓰레기 새X들아!) 적어도 보수정당이면 대한민국 안보는 생각해야 될 거 아니야! (쓰레기!) 왜 대한민국 보수가 죽었다고 하는지 좀 깊이 반성들 하라고! 이래서 보수정당, 당신들 보수정당 두 번 죽이는 거야! 대한민국 안보만은 보수가 지켜야 할 거 아니야 지금!]

[정진석/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4일) : 야, 하태경 너 이리 와봐. 야, 하태경. 네가 어떻게 네 입으로 보수를 입에 올려, 이 자식아. 이 나쁜 자식아. 얻다 대고 보수를 입에 올리고 XX이야. 이 자식이.]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언제까지 보이콧을 끌고갈 순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보 상황이 위중해지면서 마냥 국회를 내팽개칠 순 없다는 거죠. 실제로 어제 장외투쟁 장면을 보면, 어딘가 묘한 균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 당 내부의 묘한 균열을 포착한 걸까요. 홍준표 대표가 오늘 내부 단속을 강하게 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가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야성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주말 대집회에 우리가 결집된 힘으로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꼭 부탁드립니다.]

자, 오늘은 국회를 박차고 나간 자유한국당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이러지 마 제발 떠나지 마 제발
돌아와 돌아와
네가 떠나간 빈자리 위엔
차가운 향기만 남아'

케이윌의 '이러지마 제발'입니다.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박차고 나간지 오늘로 사흘째입니다. 정치권에서 한목소리로 "이제 그만 돌아오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안보 위기 상황. 그 어느 때보다 여야의 협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어서 돌아오라"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으면 합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안보 이슈로 투쟁 수위 높이는 한국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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