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방 후 친일파 청산을 위해서 출범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반민특위는 경찰의 습격을 받고 해산됐습니다. 대부분 독립운동가였던 반민특위 구성원들은 이후에 친일세력에게 도리어 '빨갱이'로 몰려서 숨어 살아왔습니다. 그 후손들이 70년 만에 경찰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1949년 6월 반민특위는 경찰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김진원/김옥주 제헌의원(반민특위 발의) 아들 : 경찰관 80여 명과 함께 청사에 난입해 관련 서류들을 찢는 것은 물론 반민특위 요원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본격적으로 친일파 체포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입니다.
경찰은 반민특위 특별경찰대를 이 날 사실상 해체시켰습니다.
[김진원/김옥주 제헌의원(반민특위 발의) 아들 : 특경대원들의 경우 각 경찰서로 나뉘어져 끌려가 일제 시대에
친일 경찰로부터 당하던 고문을 다시 당했다고…]
반민특위가 힘을 잃은 뒤 체포됐던 친일파들은 모두 풀려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공격하던 반민특위를 '빨갱이'로 몰았습니다.
연좌제에 걸려 평생 숨어 살아온 반민특위의 후손들은 70년 만에 경찰에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정륙/김상덕 반민특위 위원장(독립운동가) 아들 : 이승만 정권과 친일 경찰로부터 모진 박해를 받아 평생 음지에 숨어 살아왔는데 반민특위를 파괴한 경찰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속죄하면 위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