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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대전자령 전투' 흔적 찾기…독립군 후손의 고군분투

입력 2019-04-10 21:49 수정 2019-04-1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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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1일)은 중국 상해에 임시 정부가 만들어진지 100년 되는 날입니다. 당시 만주에서도 활동한 독립 운동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청산리 대첩, 봉오동 전투와 함께 '독립군 3대 대첩'으로 불리는 '대전자령 전투'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의 취재 요청과 제보를 직접 확인하는 뉴스 미션, 오늘은 대전자령 전투에 목숨을 걸었던 선조의 흔적을 찾고 있는 후손들을 신아람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저는 방금 중국 옌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이곳 만주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찾는 후손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는데요.

저희도 직접 동행해 보겠습니다.

[신민식/신홍균 선생 후손 : (작은할아버지가) 군의관으로서 대전자령 전투에 참여하셨습니다. 그 전투 지역을 답사하고자 합니다.]

차로 꼬박 2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산자락, 독립군은 1933년 이곳에서 기습으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정상규/3·1운동기념사업회 위원 : 아프고 어두운 시기 속에서 대전자령 전투는 우리 민족의 울분을 해결해주는…]

제가 서 있는 곳이 당시 독립군의 목표였던 일본군 보급 부대가 지나갔던 길입니다.

그 경로를 따라 올라가 보겠습니다.

대전자령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진 바로 그 대전자령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봐도 이를 알 수 있는 표지는 찾아볼 수 없고, 주변에는 이렇게 나뭇가지들만 흩어져 있습니다.

후손은 3년간 어렵게 모은 자료를 살핍니다.

하지만 당시 모습은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밖에 없습니다.

[신민식/신홍균 선생 후손 : 길목에 복병을 매복하고 배후에 기병을 따로 배치했다. (일본군이) 도망갈 수 없게끔 에워싼 거죠.]

혹시 다른 흔적은 없을까. 마음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전투가 벌어졌던 곳에서 가까운 마을입니다.

혹시 당시 흔적들이 남아 있는지 찾아보겠습니다.

[위궈우용/마을 주민 : (전투를) 아는 사람은 다 돌아가셨습니다. 저도 어른들이 알려줘서 알고 있는 겁니다.]

취재진과 가족들은 곳곳을 수소문했습니다.

그리고 4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할아버지 묘를 찾아냈습니다.

[신민식/신홍균 선생 후손 : 할아버지, 너무 늦게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독립 운동을 알리는 안내나 표지 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신옥자/신홍균 선생 친손녀 : 죄송하지만 너무 등한시한 것 같아요. 후에 이렇게 찾게 되니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입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우리는 제대로 기억하고 또 기념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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