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결국 유승민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자리에서 물러난 셈이 됐습니다. 이번엔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해, 반응 들어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오늘(8일)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에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내놨을리는 만무할 것 같고, 감지한 건 있습니까?
[기자]
대변인이 기자실을 직접 찾아 전한 공식 브리핑이나 질의응답은 없었습니다.
다만 개별 전화취재에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는데요.
민경욱 대변인은 "의원들의 총의로 결정된 것"이라며 "청와대에선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한 문제제기는 대통령이 했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한 발 빼는 그런 모양새군요?
[기자]
정쟁의 불씨를 제공했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금 '포즈(pause)'를 갖자', 그러니까 "잠시 쉬자"는 말을 했습니다.
[앵커]
잠시 쉰 뒤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래도 다음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 국정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등은 당연한 관심사일 텐데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민경욱 대변인이 전화 통화에서 "당청관계는 앞으로 잘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차기 원내대표나 지도부 구성 등에 대해선 말을 삼가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기자회견 내용에 청와대 심기가 불편할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민주공화국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 그런 말도 있었잖아요.
[기자]
청와대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입을 닫았습니다.
다만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승민식 정치엔 자신만 있고 우리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청와대 내부의 불편한 기류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