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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강제성 없는 외출자제령…도쿄선 144명 추가 확진

입력 2020-04-08 20:55 수정 2020-04-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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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를 비롯한 일곱 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일본에선 오늘(8일)부터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습니다. 도쿄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윤설영 특파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기자]

도쿄에서 대표적인 번화가 시부야입니다.

서울의 명동 같은 곳인데요.

평소라면 제 뒤로 보이는 스크램블 교차로가 오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어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이곳은 왕래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불과 2주일 만에 거리 모습도 상당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긴급사태는 오늘 0시부터 발효가 된 거죠?

[기자]

네, 하지만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은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큽니다.

정부가 법적 근거를 갖고 외출자제를 요청할 순 있지만, 금지나 처벌 같은 강제성은 없기 때문입니다.

도쿄 현장을 오늘 준비한 리포트로 직접 보시겠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우르르 전철역을 빠져나옵니다.

긴급사태가 선언됐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이동을 금지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급 백화점과 명품관이 즐비한 도쿄 긴자 거리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3시정도 됐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거리가 이렇게 한산합니다.

이쪽 백화점 벽면에는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긴급사태선언으로 인해서 당분간 휴업을 한다고 적혀져 있습니다.

백화점 측은 "태평양전쟁 이후 이렇게 긴 휴업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골목상권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라면집 사장/도쿄 : 매상이 턱없이 감소해서, 종업원들에게 미안하지만 임시휴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특별법에 따른 정부의 휴업 요청은 강제성이 없습니다.

휴업 기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혼란스런 현장이 이런 상황을 말해줍니다.

보신 것처럼 긴급사태 선언 이후에도 영업을 하는 곳이 있고, 하지 않는 곳이 있고 지침이 일관적으로 적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앵커]

오늘 일본에서 확인된 신규 환자 수는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긴급사태 선언 첫날인 오늘, 도쿄에서만 144명의 신규 확진자가 집계됐습니다.

사흘 전에 이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날입니다.

지금까지 일본 전체 확진자 수는 5400명에 육박하는데,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이 도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도쿄에서는 탈출을 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실제로 소셜미디어상에서 '도쿄 탈출'이라는 해시태그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오다 보니,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아예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곳으로 몸을 피하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아베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도쿄를 머물러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됐을 수도 있으니, 괜히 다른 곳으로 가서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도쿄에서 윤설영 특파원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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