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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갈등에 고발까지…택배 노동자-아파트 주민 무슨 일?

입력 2021-04-29 09:36 수정 2021-04-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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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에서 택배 물품을 배달하는 방식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아파트 측은 노동현실을 알리는 호소문을 붙였다는 이유로 택배기사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어제(28일) 택배기사 2명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진경호 전국택배조노 위원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반갑습니다.] 
  
[앵커] 
  
택배기사들과 아파트 입주민들의 갈등이 시작된 것이 4월 2일부터잖아요. 지금 한 달가량이 지났는데 아직도 문제가 해결이 안 됐군요.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전혀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고요. 입주자 대표에 계속 대화를 좀 하자 이렇게 요구하는데 현재까지는 묵묵부답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택배기사분들은 어떻게 지금 택배 물품을 나르고 있습니까?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지금 이제 대다수가 택배회사의 요구에 따라서 탑을 깎아서 저탑을 이용해서 지하주차장으로 배송하거나 또는 손수레를 이용해서 배송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탑차량을 이용하거나 손수레로 배달하는 방식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는 어렵다, 힘들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그러니까 저탑차량이 127cm입니다. 성인이 들어가면 거의 허리를 90도로 굽혀야 되는 이런 높이인 거고요. 이 속에서 조금만 일하면… 그런데 여기에서 하루에 수백 개의 짐을 싣고 또 배송지에 가면 내려야 되는 것 아닙니까? 이 상태로 가면 몇 개월 못 버티고 우리 기사들이 그만두는 실정입니다. 손수레로 배송하는 건 뭐 하루에 4만 보, 5만 보를 걸어야 되니까 그거는 뭐 너무 가혹한 노동환경에 내모는 것들이고요. 이런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 보자라고 하는 것들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저탑차량을 강요하는 택배사들에 대해서 이건 아니지 않느냐. 택배사들이 자신이 고용한 기사들이 이렇게 가혹한 노동환경에 내몰려 있는데 좀 이건 아니다라고 입주자들 설득도 하고 그렇게 안 되면 그럼 부득이하게 우리는 추가요금을 받겠다라고 해서 좀 적극적인 해법을 내놓고 자기 역할들을 해야 되는데 지금 택배사들은 손만 놓고 있고 방관하고 있고 배송은 다 되고 있고. 자신의 이윤들은 우리가 배송만 하면 자신들의 이윤은 생겨나는 것 아니겠어요? 이렇게 해서 택배사들의 너무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서 지금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 좀 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서 택배사 측에 그와 같은 말씀을 전하셨을 거고요. 택배 배달 비용을 좀 올려야 된다는 얘기도 하셨을 텐데 그에 대한 반응은 어땠습니까?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그러니까 입주자 대표도 전혀 지금 반응하지 않고 있고 택배사들도 여전히 묵묵부답인 거예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구조는 하여튼 이런 문제들을 입주민들과 노조와의 갈등구조로 만들어내고 자신들은 뒤에서 방관하고. 그러면 배달은 되니까 자신들 이윤은 차곡차곡 쌓이는 구조에서 정말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입니다. 적어도 우리 기사들도 소중합니다. 이렇게 한마디 해 줄 수 있는 택배사 사장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 불가능한 것이냐, 이런 자괴감이 드는 게 현재의 상태입니다.] 
  
[앵커] 
  
그래서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택배 차량을 기존처럼 단지 안으로 운전해서 들어가고 배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는 것이 지금 택배노조의 요구잖아요. 입주민들의 경우에는 그렇게 될 경우에 큰 트럭이 단지 안으로 들어오는 상황이 되는 거고 그렇다면 아이들의 안전이 위험한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같은 상황에서 좀 적극적으로 이해해달라는 호소문을 붙였는데 고발까지 당하신 겁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그러니까 사실 입주민들이 저탑을 통해서 지하주차장을 통한 배송 방식이 뭐가 어려워? 이렇게 일부 이렇게 이해하셨던 분들도 계신 거예요. 그래서 저희들이 그러니까 저탑을 이용한 배송 방식이 얼마나 힘든지 좀 주민들께 호소하고자 가가호호 문 앞에다 유인물을 호소문을 놔두고 온 건데요. 관리사무소가 경찰을 불렀고 더 나가서 이제 입주자 대표회의의 사전승인을 받았다, 저희는 그렇게 보는데 그걸 통해서 관리사무소가 저희들을 경찰에 고발했고 그래서 그 건으로 어제 이제 경찰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앵커] 
  
노조분들, 택배기사 분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소까지 하고 고발까지 하는 그런 아파트 측에 대해서 굉장히 뭐 속상해하고 힘드실 것 같은데. 또 반면에 격려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입주민들도 많이 있잖아요.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 그러니까 입주민들의 다수는 이런 방식이 자신들이 편한 방식이 누군가의 희생에 의해서 진행된다면 이건 정당치 못하다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많이들 동의해 주시고 응원해 주고 계십니다, 사실. 그래서 저희들은 입주자 대표회의에 이런 방안도 좀 제안해 봤어요. 입주민들, 그러니까 상당수 입주민들이 입주자 대표회의가 이런 결정을 할 때 어떤 얘기도 사전에 자신들에 고지하거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라고 분노하고 계신데요. 적어도 현재 상황에서 입주민들의 주민총회를 통해서 정말 입주민들이 계속해서 이런 방식, 누군가의 희생에 기초한 방식을 요구하는지 아니면 다른 합리적 대안. 그러니까 단지 내 10km로 안전속도를 유지하면서 택배기사들이 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을 보장하는 상생모델을 원하는지 한번 주민 총회를 통해서 결정해 보자, 이런 제안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입주자 대표회의는 일언지하에 결정한 상태입니다.] 
  
[앵커] 
  
갈등은 이어지고 해결책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주 토요일에 총파업과 관련된 또 논의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저희도 너무 답답한 게 노동조합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안전속도를 유지한 채 지상출입을 허용해 달라고 하는 건 입주자 대표회의 고유 권한인데 여기에는 저희들이 개입할 수 없는 것들이고 그러면 적어도 이런 입장을 계속 고수한다면 택배사들이 추가요금이라도 받아서 다른 대안을 모색해 보자라고 하는 건데 택배사들도 묵묵부답인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은 불가피하게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이런 정말 무책임한 택배사들에 대해서 저항과 분노를 모아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갔다. 저희들 안타까운 게 이 상황에 또 많은 국민들이 불편함을 또 수반해야 되는 거라서 참 고통스럽습니다, 저희들도. 그렇지만 하여튼 이 사회가 좀 갑질에 맞서서 상식과 공정, 정의가 좀 이렇게 흘러넘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다할 거고요. 토요일 총투표를 하고 다음 주부터는 행동에 돌입할 계획를 지금 갖고 있습니다.] 
  
[앵커] 
  
총파업까지 가기 전에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저희들도 꼭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정부와 국회에서도 좀 적극적으로 중재를 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이고요. 알겠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위원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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