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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호소문 돌린 택배기사들…'주거침입' 신고당해

입력 2021-04-28 20:43 수정 2021-04-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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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기사들과 갈등을 빚던 아파트 측이 이번엔 경찰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택배차가 들어갈 수 있게 해달라며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안에서 호소문을 돌리자 주거를 침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택배 기사들은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집집마다 한 장짜리 호소문을 돌렸습니다.

택배차가 지상으로 들어오게 할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곳입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높이가 낮은 저상 차량을 써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오면 된다고 했지만, 그러려면 적은 물량을 싣고 오랜 시간 허리를 굽혀 가며 일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찬관/전국택배노동조합 조직국장 : 옥상에서부터 집집마다 하나씩 꽂으면서 내려왔습니다. 4개 동 하다 보니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 신고를 받고 오셨더라고요.]

관리사무소 측은 호소문들을 수거하고, 택배 기사들을 주거 침입으로 신고했습니다.

노조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택배기사 호소문을 두고 신고까지 하는 건 갑질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입주민대표들에게 대화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정찬관/전국택배노동조합 조직국장 :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주민분들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유인물 한 장 건네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고발을 당한 택배 노동자 두 명은 오늘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주거 침입과 광고물 무단 부착 혐의 가운데 어떤 것을 적용할지 검토 중입니다.

택배노조 측은 아파트 측과 택배 기사 간 갈등을 방치하지 말고 택배 회사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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