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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명꼴' 반복된 비극…특별근로감독도 못 막아

입력 2019-02-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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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고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지난 2007년 이후 12년동안 이곳에서 숨진 노동자가 35명인데 그가운데 80%가 넘는 29명은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가스 누출로" 2013.5 5명 사망
"냉각수에 빠져" 2014.1 1명 사망
"레미콘 차량에 치여" 2015.1 1명 사망
"크레인에서 떨어져" 2016.12 1명 사망
"기계에 끼여" 2017.12 1명 사망

지난 12년간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노동자 3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년에 3명꼴입니다.

이중 6년전 노동자 5명이 숨진 아르곤가스 누출 사고.

당시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고, 모두 1123건에 달하는 위반사항을 적발했습니다.

이후 감독관이 공장에 상주해 감독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같은해 10월부터 4달 연속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부실감독에 무용론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 관계자 :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굉장히 넓은 곳이고 협력사도 다양하고 그걸 (근로감독관이) 동시다발적으로 매일매일 확인할 순 없는 부분이니까.]

다른 사업장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반복됩니다.

작년 8월에는 대한통운 대전터미널에서 컨베이어벨트 아래를 청소하던 노동자가 감전돼 사망했습니다.

곧장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지만, 2달 뒤 같은 터미널에서 계약직 직원이 화물차에 치여 또 숨졌습니다.

[조성애/전국공공운수노조 정책기획국장 : 그때는 옥내 사고여서 옥내만 봤다. 감전 업무에 대해서만 봤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위험의 외주화 문제도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인권위는 이 공장을 원청과 하청노동자 간 차별이 심한 사업장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 12년간 숨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는 29명으로 전체의 80%가 넘습니다.

같은 일을 해도 임금은 60%만 받고 복리후생비 등도 훨씬 적었습니다.

심지어 탈의실 비품까지 차별이 있어 인권위가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죽음의 사고는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찾아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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