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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라이언 비난' 후회…우드워드 신간화제

입력 2012-09-11 08:04

'폴 라이언'을 '잭 라이언'으로 부르기도
미국 '부채협상' 속내도 공개…"오마바 격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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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이언'을 '잭 라이언'으로 부르기도
미국 '부채협상' 속내도 공개…"오마바 격분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밥 우드워드 대기자가 11일(현지시간) 펴내는 새 책 '정치의 대가(The Price of Politics)'가 화제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을 향해 중견 언론인이 정치의 속성과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심각한 여파를 미칠 사안들이 정치인들의 선택에 의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잘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10일 책 내용을 미리 입수해 주요 내용을 전했다.

우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책에서 지난 4월 조지워싱턴대학에서 한 연설을 떠올리며 현재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가 된 폴 라이언 하원의원을 맹비난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그 행사에 라이언 의원이 참석한 줄도 모르고 그가 제안한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방예산안에 대해 공격했다.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은 7월11일 우드워드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연설 당시 상황을 해명하면서 `폴 라이언'의 이름을 '잭 라이언'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연설을 할 때 잭 라이언이 거기에 앉아있는 줄 몰랐던 것같다"면서 만일 그런 사실을 알았다면 "연설 내용을 다소 수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미국 정치권의 재정적자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 뒤 " 사람들은 우리가 그를 당황시키려 했을 것으로 느꼈을 것이다. 우리는 실수를 했다"고 시인했다.

우드워드 대기자는 지난해 미국을 국가부도 사태 직전까지 몰고 갔던 '정부부채 상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불같이 분노한 장면도 소개했다.

CNN방송이 미리 입수한 원고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주도로 공화당은 2012년 대선 전까지 2단계로 부채 상한을 늘리는 법안을 통화시켰다.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큰 부담을 안게 될 법안이었다. 오바마는 2011년 7월 의회지도부와 백악관 참모들을 백악관의 회의실로 불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거부권을 행사한 당일이나 그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하고 물었다.

팀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경제적 재앙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리고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 그리고는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토로했다고 우드워드의 신간은 전한다.

하지만 베이너 하원의장도 "법안에 서명하고 안 하고는 대통령 마음이지만 법안을 만드는 것은 의회"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해리 리드 원내대표의 중재로 의회 지도부간 협의가 진행됐고 오바마 대통령은 '자기 집'에서 열린 회의에서 나와야 했다.

화가 난 오바마는 "반드시 결과물을 가져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부채 협상 시한을 이틀 앞둔 7월31일 의회는 결국 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설명하면서 "나를 아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나는 한탄하거나 불평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애처롭게 떠들지도 않는다"면서 "난 절망적이지 않으며 단지 그(베이너)가 한 행동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100명이 넘는 주요인사들을 만나 수백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한 우드워드 대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이고 베이너 하원의장 등 미국 정치권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문제 해결을 연기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우드워드는 "오바마는 진정성이 있지만 때로는 준비가 부족했고 고집이 세 잠재적 우군까지 필요 이상으로 적으로 돌렸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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