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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길찾기 퀴즈?…관광객 안내 못하는 '엉터리 표지판'

입력 2015-03-1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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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한 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4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안내 표지판을 보고 원하는 장소를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까요?

도움은 커녕 혼란만 주는 안내표지판의 실태를 김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4일) 낮 서울 인사동입니다.

미국 관광객들이 화장실을 찾고 있습니다.

표지판에 화장실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안내대로 따라가 봤지만 화장실은 찾을 수 없습니다.

한국어로는 화장실이 있는 건물 위치가 적혀 있지만 영어로는 '화장실'이라고만 쓰여있기 때문입니다.

건물이 바로 옆에 있어도 모르고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앤디·완다/미국인 : 화장실과 30m 거리 표지밖에 없어서 골목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화장실 가는 길에 표지판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서울 한강 세빛섬입니다.

한 프랑스 관광객이 간판 앞에 물끄러미 서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섬의 영어 표기가 발음 대로 'some'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외국인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브누아/프랑스인 : 이 영어이름에는 섬이라는 뜻이 없다. 'Sevit Islands'로 표기하는 게 더 맞는 것 같다.]

취재 결과 한글 발음대로 섬을 표기한 것은 굉장하다는 영단어 'awesome'의 뒷부분을 그대로 차용하면서 벌어진 촌극이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민간 부분은 저희가 고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해당 기관에 알리고 있어요.]

중국 관광객들도 헷갈리긴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어를 그대로 한자로 표기하는데 정작 중국에서는 쓰지 않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리우 지샨/중국인 : 종종 일본어인지 중국어인지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중국어(간체자)가 아니라 일본어처럼 그냥 한자로 표기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1400만 명, 그 중 70% 이상은 지도와 안내 표지판으로 직접 길을 찾는 자유 여행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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