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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게시글 지키려다 67조원 증발…광고 뺏긴 페북

입력 2020-06-29 11:38 수정 2020-06-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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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게시글 지키려다 67조원 증발…광고 뺏긴 페북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글을 방치하면서 세계 유명 기업들이 페이스북에 게재하던 유료광고를 중단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7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카콜라, 펩시콜라, 혼다, 허쉬, 노스페이스 등 10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이 이번 보이콧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게시글에 페이스북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 발단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을 '폭도(thugs)'라고 부르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구체적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입장은 같은 게시글에 대해 '폭력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경고 딱지를 붙인 트위터 조치와 비교되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코카콜라는 "소셜미디어 어느 곳에도 인종차별을 위한 공간이 있어선 안 된다"며 한 달여 간 유료광고를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스타벅스도 "증오심 표현에 반대한다"면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광고를 일시 중지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습니다.

그러자 저커버그 CEO는 당초 "표현의 자유"에 무게를 둔 입장을 바꿔, "게시물이 폭력을 선동하고 투표할 권리를 빼앗는다고 인정되면 누구의 말이든 상관없이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뉴스 가치는 있지만 보편적 인권 등과 관련한 정책을 위반한 게시물엔 경고 딱지를 붙이기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대형 기업들의 광고 중단 선언이 입장 선회 배경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보이콧으로 페이스북 주가는 26일 하루 만에 8.3%가량 하락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5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7조원 이상 날아갔습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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