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손님으로 위장해 불법성매매 여성을 단속하려는 순간 여성이 모텔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숨진 사건이 벌어졌죠. 이슈격파 이주찬 기자와 함께 이와 관련된 뒷 이야기들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숨진 티켓다방 종업원 여성이 미혼모 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숨진 여성이 경남 통영으로 내려간 것은 5년 전입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가출했다가, 17살 때 딸을 낳아 미혼모가 됐다고 합니다.
그 나이에 혼자서 딸을 키우기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안에서 도움을 받을 형편도 안 되니까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내려와 이른바 '티켓 다방'에서 일을 했습니다.
아기는 아버지에게 맡겼고요, 어머니는 어려서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앞으로 매달 많게는 100만 원에서 적게는 40~5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보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최근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척추하고 다리를 다쳐 거동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앵커]
참 안타가운데요, 가족들은 누가 있나요?
[기자]
숨진 여성의 빈소에는 7살인 초등학교 1학년 딸하고, 아버지, 두 살 많은 언니 이렇게 3명이 전부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어린 딸은 엄마에게 일어난 일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지 천진난만하게 빈소를 뛰어 다녔고, 아버지는 '내가 죄인'이라며 눈물을 계속 흘렸다고 합니다.
동료들은 딸을 무척이나 그리워하고, 응급실에 가 주사를 맞고 아픈 날에 어김없이 출근했을 만큼 성실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이유는 이 여성이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됐지만 사회안전망 속 보호장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미혼모를 위한 보호 시설이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데다, 일정 기간이 되면 그대로 사회로 나와야 하는 현실에서 사회적인 지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증권가를 중심으로 떠돌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교체설은 정윤회 씨가 자신의 비선라인을 활용해 퍼트린 루머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오늘(28일) 아침 세계일보에서 보도한 내용인데요.
세계일보가 입수한 청와대 내부 문건에 따르면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올해 1월 6일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 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동향 감찰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당시 서울 여의도 정치권에서 떠돌던 '김 실장 중병설', '김 실장 교체설'과 같은 루머의 진앙이 어디인지를 감찰한 결과를 담고 있는데요.
항간에 떠돌고 있는 권력의 숨은 실세라는 정윤회씨가 개입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문고리 권력' 3인방이 포함된 청와대 안팎 인사 10명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감찰 조사에서 정윤회 씨는 매달 두 차례 정도 서울 강남권 중식당과 일식집 등에서 만나 청와대 내부 동향과 현 정부 동향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모임에는 소위 '비선 실세'로 불리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내부 인사 6명,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청와대 외부 인사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보도는 현재 공식 직함이 없는 정윤회 씨가 자신과 가까운 청와대·정치권 내부 인사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세간의 '그림자 실세', '숨은 실세' 의혹이 사실임을 드러낸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청와대는 감찰 보고서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었는데요, 이 보도를 보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감찰 보고서에 대한 사실 여부는 정확히 확인해 봐야겠지만 보도된 내용대로라면 정씨가 자신의 비선라인을 통해 청와대·정부 동향을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는 등 사실상 '숨은 실세' 역할을 한 것이 맞는 겁니다.
청와대와 정 씨 측은 그동안 "비선 라인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청와대 밖에서 정 씨와 10인의 정기 회동은 그간의 '비선 실세' 논란이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게 될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