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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에스퍼 국방 '트윗 경질'…레임덕에 휘두른 인사권

입력 2020-11-10 20:27 수정 2020-11-1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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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한 일이 또 있습니다.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한 겁니다. 내려올 시간이 두달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그 전에 인사권을 마구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사실 그동안에 조짐이 보이긴 했는데 진짜 했네요. 임기가 70일 정도밖에 안 남은 상황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틀 만인 오늘(10일) 트위터를 통해 마크 에스퍼 장관의 해임 소식을 전하며,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

그간 에스퍼 장관은 군대 내에서 남부연합기를 쓰지 못하게 하는 등 여러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부딪쳤습니다.

특히 워싱턴에서 시위가 격렬했던 지난 여름, 군대를 동원해 진압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며 골이 깊어졌는데요. 이런 장면도 있었습니다. 직접 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8월 15일) : 마크 예스퍼(Yesper)? 예스퍼라고 불렀나요? 어떤 사람들은 예스퍼라고 부르더라고요.]

[앵커]

국방장관의 이름을 가지고 조롱을 한 거네요?

[기자]

원래는 말 잘 듣는 '예스맨'이라는 취지로 나온 이야기라, 에스퍼 장관 본인은 상당히 모욕적으로 여겼다는 인터뷰 기사가 최근 나왔습니다.

지난달 14일 서욱 국방장관과 한·미 안보협의회를 한 뒤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이 취소되면서, 국내에선 한·미간 이상기류가 생겼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그때 미국 국방부 관계자로부터 이것이 한국 때문이 아니라 이런 정치 상황에서 에스퍼 장관이 공개석상에 아예 안 나오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거라고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거 전부터 조짐이 있었던 거죠.

에스퍼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자기 후임은 정말 예스맨이 올 수 있다고 걱정했는데, 소송이 길어지고 혼란이 커지면 정말 군대를 동원하는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지금 기댈 건 사실상 개표에 대한 소송밖에 없을 텐데요.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결정타가 됐던 펜실베이니아주의 일부 카운티를 상대로 또 소송을 냈는데, 소송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준비한 내용으로 보시죠.

대선 기간 백악관 브리핑룸을 지키던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나타났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백악관 대변인 : 모든 합법적인 표를 세어야 하고, 불법적인 표는 폐기돼야 합니다.]

선거가 조작됐다며 펜실베이니아주 일부 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부정이 있다는 이야기에 그동안 우호적이던 폭스뉴스까지 돌아섰습니다.

[닐 커부토/폭스뉴스 앵커 : 워, 워, 워. 좀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매커내니가) 상대 측이 조작, 불법 투표를 환영한다고 말했는데,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없으면 계속 보여드릴 수 없겠군요.]

조작이 일어난 투표소에 대해 제보를 받는다며 설치한 핫라인에는 장난전화가 쇄도합니다.

[(투표소에서 부정 선거한 여성을 봤는데) 조사해야 할 것 같아요. 이름이요? 멀란? 맬런… 네, 멜라니아요!]

[저는 조지아에서 투표했는데요. (투표소에서) 붉은 피부에 뿔이 난 남자를 봤어요.]

이 와중에 코로나19에 걸린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대신 소송전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보시 고문이 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투표 부정을 조사하란 지시를 받은 선거범죄 책임 검사는 사임했다고 NBC 등이 보도했습니다.

결과가 확정되기 전 법무부가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법무부장관이 깼다는 게 사임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재검표를 한다고 하면 결과가 바뀔 수 있습니까?

[기자]

그렇지 않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나온 증거가 부족해 지방법원 차원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높고, 또 경합주에서 지금 표차가 꽤 납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재검표로 뒤집힐 숫자가 아니라는 것이고 여기에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해결하면 될 일이 아니라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네바다, 조지아까지 뒤집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소송전으로 이번 선거의 신뢰도에 흠집을 낼 순 있어도 결과를 뒤집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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