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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준 바닷물 섞인 농업용수…'벼 고사' 날벼락

입력 2016-09-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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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수철을 앞둔 요즘이지만 울산의 친환경 쌀 생산단지는 벌겋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가 실수로, 바닷물이 섞인 강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한 탓인데 농사를 망친 농민들은 논을 갈아엎고 나섰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우렁이 농법으로 유명한 울산 울주군 삼평들이 때이른 단풍마냥 울긋불긋합니다.

수확을 앞두고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보통의 논과 달리 이쪽으로는 적갈색을 띠며 벼가 일제히 말라죽은 논들이 펼쳐집니다.

지난 여름 인근 회야강 물이 공급된 뒤 나타난 현상으로 신고된 것만 50ha, 축구장 70개 면적에 달합니다.

밀물때 바닷물이 보를 넘어 섞이면서 염분농도가 경작 가능치의 9배인 7.5%까지 올라갔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 이런 적이 한 번도 없다 보니까 방심한 부분이 있습니다.]

농민들은 알곡은 없고 쭉정이만 가득한 논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불사르며, 바닷물이 들어온 삼평들 147ha 전체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김병준/피해 농민 : 짠물이 땅에 베이면 3년동안 농사를 못 짓는거야. 이렇게 살아야 되는데 어떻게 살 겁니까?]

하지만 농어촌공사 측은 현장조사를 거쳐 실제 피해가 발생한 논만 보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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