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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는' 교도관들…4명 중 1명 정신건강도 '위험'

입력 2018-10-19 21:05 수정 2018-10-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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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남성이 갑자기 얼굴을 들이받습니다. 또 다른 남성은 위협하는 손짓을 하더니 달려들어서 주먹질을 합니다. 모두 지난달 교도소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재소자였고, 맞은 사람은 교도관이었습니다. 올해만 70명 넘는 교도관이 이렇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매맞는 교도관의 실태를 최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교도관이 소란을 피운 재소자를 생활지도 교육 장소로 데려갑니다.

저항하던 수용자가 갑자기 교도관을 향해 주먹을 날립니다.

머리로 얼굴을 세게 들이 받기도 합니다.

또 다른 교도소의 진료실입니다.

재소자가 교도관에게 달려들어 여러 차례 주먹을 휘두릅니다.

자신이 요구하는 약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피해 직원은 뇌진탕, 불안 장애 등 진단을 받아 2달 간 병가를 냈습니다.

면담을 하던 수용자가 갑자기 컴퓨터를 집어 들어 바닥에 던지고, 발길질도 합니다.

올해 재소자가 교도관을 폭행해 형사 입건된 사례는 9월까지 71건입니다.

침을 뱉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물리적인 힘을 써 내부 징벌을 받은 경우는 지난해만 200건이 넘습니다.

교도관을 상대로 한 폭력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폭행을 당한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김모 씨/폭행 피해 교도관 : 수용자가 약간 삐딱한 표정이나 모습을 보이면 두려워지고…별다른 보호장치 없이 수용자를 관리하다 보니까.]

물리적인 폭행만이 아닙니다.

교정본부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교정공무원 4명 중 1명은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교정공무원 10명 중 1명꼴로 고소·고발을 당했지만, 대부분 무혐의나 각하 처분됐습니다.

[장길종/안양교도소 계장 : 자기 요구에 안 맞으면 고소장 쓸 수 있고, 쓰겠다고 협박도 하고…적극적으로 수용자 관리하는 데 다소 위축이 되죠.]

현재 재소자 수용 인원도 시설 정원보다 15% 많습니다.

인력은 늘지 않고, 시설 확충도 번번이 반대 여론에 부딪힙니다.

[표창원/의원 (국회 법사위원) : 재소자의 인권이 보장되려면 무엇보다 교도관들의 인권이 보장되고 처우가 개선돼야 합니다.]

(화면제공 : 법무부 교정본부)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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