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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신천지 때보다 더 큰 위기…통제 못하면 3단계"

입력 2020-08-18 18:30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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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오늘(18일)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246명입니다. 닷새간 확진자만 1천 명에 육박하는데요. 방역당국은 "가장 우려했던 신천지 때보다 더 큰 위기 상황"이라면서 "통제하지 못하면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다시 비상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나온 확진자는 246명으로, 이 가운데 235명 절대다수가 국내 감염입니다.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계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닷새간 확진자만 1천 명에 육박합니다.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했던 상황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어제) : 대구·경북이나 이태원, 쿠팡 같은 경우는 단일 폭로원을 가지고 추적조사를 진행을 했던 상황이라고 하면, 지금 수도권의 유행 상황은 6개월 동안 누적돼 왔던 그런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그런 미분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라는 측면에서 좀 더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지금은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라며 "지금 바로 통제하지 않으면 의료시스템 붕괴와 막대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라 진단했습니다. 신천지보다, 이태원 클럽보다 더 위험하다 판단한 재확산의 중심엔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가 있는데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하루 새 138명이 추가돼 오늘 낮 12시 기준 누적 45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특히 이번 교회에서의 집단감염은 1차 전파에 그치지 않고 다른 교회, 다중이용시설, 8·15 집회 등을 통해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며 총 12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어 전국적인 감염으로 번지게 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 안과병원의 간호사가 교회를 방문한 뒤 확진됐습니다. 함께 근무한 직원도 추가 확진입니다. 현재 병동은 폐쇄됐습니다.

또 확진 교인의 접촉자로 분류된 경기도 가평 군부대 병사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고, 군은 내일부터 전 부대원의 휴가를 2주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죠.

[전광훈/목사 (지난 15일) : 나는 열도 안 올라요. 나는 병에 대한 증상이 전혀 없어요. 그런데 전광훈 목사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이놈들이. 지금부터 또 15일 동안 저는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으라고 합니다. 저를. 여러분들께 물어보겠습니다. 받아들여야 되겠습니까?]

광복절 집회엔 수만 명이 몰렸고, 전 목사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연설했습니다. 함께 무대에 선 일부 인사도 마찬가지 모습입니다. 연설 후 무대를 내려올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차량까지 수백 미터를 걸어가는 동안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결국 자신이 한 말과는 정반대의 결과였죠. 전 목사와 전 목사 부인, 비서까지 확진입니다. 어제저녁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는데요. 그런데 구급차를 타면서도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린 채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극히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전광훈/목사 (지난 15일) : 박원순 장례식은 5일 했으면서 헌법을 지키자는 운동을 한다는데 누가 광화문 집회를 반대해. 누가 막을 수 있어? 절대로 우리는 뒤로 물러설 수 없습니다. 문재인이가 사과를 하든지 스스로 걸어서 나오든지 결판을 내야 되는 것입니다.]

사랑제일교회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게 "검사를 받지 말라"는 권유까지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안 그래도 참가자 파악이 쉽지 않은데 교회가 제출한 명단엔 사랑 제일교회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부터 몇 년 동안 서울에 온 적이 없는 10살 어린이의 전화번호도 포함됐습니다.

[강모 씨/경남 양산시 (어제) : 신도 명단에 저희 딸아이 번호가 기재가 돼있으니까 서울 성북구 보건소에서 이제 양산 보건소로 명단을 넘겨가지고 검사를 받게 하라고 했더라고요. 일단 저희가 아니라고 해도 그게 뭐 진실인지 아닌지는 판단이 안 되니까 일단 검사부터 무조건 받게 하는 거 같더라고요.]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의 도주극까지 벌어졌습니다. 경북 포항에선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남편의 팔을 물어뜯고 도주한 포항 거주 교인이 4시간 만에 검거됐습니다. 지난 3월부터 교회에 장기간 거주했다고 하는데, 방역요원과 대치를 벌이는 중에도 손에는 성경책이 들려있습니다.

한 50대 남성 교인은 격리치료 중이던 경기 파주 병원을 탈출했습니다. 배식을 위해 들어간 직원이 이 남성이 사라진 걸 알고 신고했고요. 늦은 밤 병원 정문을 나서는 모습이 CCTV에 찍혔습니다. 서울 종로에서 휴대전화 사용내역이 나와서 경찰이 추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교인이 800여 명인데,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벌써 50%를 넘겼습니다. 입원 가능한 병상은 중환자용 85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660개로 중대본에 따르면 약 일주일 치 여유분만 남았다고 합니다.

[이창준/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 : 중환자에 대해서는 일주일 정도, 그다음에 중등증 환자, 경증은 한 5~6일 정도의 여유분이 있긴 하지만, 일단은 중환자에 대해서는 장비, 전문인력 지원하는 작업을 통해서 조금 여유분을 더 늘릴 계획이고요.]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수도권 지역의 전담병원을 재지정하고 추가 병상을 확보할 것입니다.]

정부는 서울과 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였습니다. 원칙대로라면 고위험시설과 공공시설은 운영 자체를 아예 중단하고,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행사는 금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강제가 아닌 권고 수준이라 사실상 1.5단계 수준이란 지적이 있는데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완전한 수준의 2단계 시행을 검토 중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3단계 적용도 고려해야 한단 입장인데요. 100명 이상의 일일 확진자, 1주일에 2번 이상 확진자가 2배 느는 '더블링 현상', '깜깜이' 발생 건수 증가 이 모든 조건에 해당되는 상황이란 겁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교수 : 완전한 2단계 시행 후에도 지금처럼 세 자릿수의 확산세가 지속이 된다면 3단계 격상을 고려해볼 수는 있지만 사회경제적인 문제가 너무 심각하게 우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보면서 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3단계에 접어들면 고위험 시설은 물론이고 중위험 시설도 모두 운영을 중단해야 합니다. 정부가 사회·경제적으로 미칠 파장을 고려해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다시 번지는 코로나 "신규확진 246명…닷새간 1천명 육박" > 입니다.

(화면출처 :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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