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냉전이 끝난 뒤에도 적대 관계에 있었죠. 미국과 쿠바의 정상이 59년 만에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두 나라가 앞으로 어떤 다른 역사를 써나갈지, 이제 시작입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1959년 친미 정부를 무너뜨리고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한 피델 카스트로.
2년 후 미국은 쿠바를 침공했으나 실패로 끝났고 단교를 선언하며 엄격한 경제 봉쇄에 돌입합니다.
쿠바가 이에 반발해 소련의 미사일 기지를 설치하려 하면서 두 나라는 세계를 핵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미국과 쿠바 정상이 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59년 만에 마주 앉았습니다.
국교 단절 54년 만에 양국이 국교 정상화 의지를 밝힌 겁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이건 명백히 역사적인 만남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울 카스트로/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 우리는 모든 것을 의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역사적인 이번 만남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갈등 요인은 남아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보편적 가치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할 것입니다. 카스트로도 동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쿠바의 인권과 언론 자유 문제 등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는 겁니다.
대신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등의 국교 정상화 조치는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